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삼성·현대차그룹 ETF 일본 상장


한국거래소와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일본 도쿄증권거래소에 상장지수펀드(ETF) 2종을 신규 상장한다. 국내 ETF 상품의 아시아 증시 상장은 지난 2007년 이후 5년 만에 처음이다.

21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와 미래에셋자산운용은 ‘TIGER삼성그룹주ETF’와 ‘TIGER현대차그룹주ETF’를 오는 6월 일본 증시에 상장한다. 국내 ETF 상품이 아시아시장에 진출하는 것은 2007년 삼성자산운용이 도쿄증권거래소에 KODEX 코스피200 ETF를 상장한 후 5년 만에 처음이다.

ETF는 특정 지수나 자산가격의 움직임에 수익률이 연동되도록 설계된 상품으로 개별주식과 인덱스펀드의 특성을 가진 상품이다. 국내 ETF 시장은 2002년 순자산총액 3,400억원 규모에서 출발해 현재는 11조원까지 몸집이 커졌다.


거래소와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다시 아시아시장에 진출하는 것은 아시아 ETF시장의 성장 잠재력이 큰데다 국내 ETF상품의 경쟁력이 있기 때문이다. 동양증권에 따르면 현재 아시아 각 지역마다 ETF시장이 급속도로 커지고 있다. 중국은 인민폐의 외국인 투자 제한을 완화하면서 올해 수십개의 ETF가 상장될 예정이다. 또 대만 최대 운용사인 폴라리스가 대만 시장에서 해외자본과 경쟁이 치열해지자 규제당국에 레버리지와 인버스 ETF 허용을 요청하는 등 아시아 ETF시장이 확대돼 가는 추세다. 14일 기준 일본의 ETF시장의 순자산총액은 국내시장(93억달러)보다 4배가량 큰 382억달러, 홍콩 시장과 중국 시장도 각각 245억달러, 139억달러 규모다.

관련기사



이에 따라 거래소와 미래에셋자산운용도 아시아 자금을 끌어들이기 위해 우리 ETF상품을 도쿄증권거래소에 상장하는 것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한 고위관계자는 “2007년보다 일본투자자들이 ETF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엔고에 따른 환차익 등을 고려할 때 충분한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해 상장을 계획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국내 ETF의 아시아시장 진출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번에 상장하는 ETF가 일본 투자자들이 쉽게 기억하는 삼성전자와 현대차 등 그룹주 테마로 선정해 2007년 코스피200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한 상품보다 경쟁력이 있다”며 “또 아시아시장에 우리 ETF를 내놓는 것만으로 국내증시를 홍보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전문가들은 아시아시장에서 이번에 진출한 ETF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마케팅이 우선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2007년 삼성자산운용이 상장한 ETF의 경우 우리상품을 아시아시장에 처음 소개한다는 것에만 의미를 두고 홍보에는 소홀히 하면서 거래량이 많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이중호 동양증권 연구원은 “2007년 당시에는 광고와 상장 ETF 수 부족으로 성공을 거두지 못했지만 최근에는 일본의 시장이 커지고 있어 적절한 홍보를 한다면 국내 ETF들이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거래소는 이번 ETF상장을 성공으로 이끌기 위해 도쿄거래소와 긴밀히 협력한다는 계획이다.


구경우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