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상하이 부동산 '분양시장'도 찬바람

중국 상하이(上海) 시당국의 강력한 투기억제책으로 최근 몇년동안 호황을 구가하던 상하이 아파트 분양시장에도 찬바람이 불고 있다. 특히 `노동절 특수'가 기대됐던 5월 연휴기간에도 분양시장을 찾는 수요자들의발길이 사라져 건설업체들이 잇따라 분양가격을 하향조정하고 있다. 12일 현지업계에 따르면 인기지역이었던 푸둥(浦東)의 한 아파트 분양은 내놓은분양물량의 절반도 판매되지 않았다. 이 때문에 건설회사는 당초 1㎡에 1만위안으로책정했던 분양가격을 9천위안대로 조정했다. 또 다른 아파트 분양가격도 당초 공고했던 9천500위안을 적용하지 않고 분양현장에서 상당가격을 `할인'하는 일도 있었다. 불과 반년전만 해도 아파트 분양을 하면 2-3일을 밤을 새워 줄을 서던 모습과전혀 딴판이 돼버린 것. 이 때문에 일부 건설사들은 분양시점을 올 가을 이후로 미루고 있으나 늘어나는은행대출 부담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게다가 상하이 시당국의 투기단속 의지가 워낙 강해 여름철 이후에도 부동산 경기가 살아나지 못할 경우 일부 재정 상황이 나쁜 건설사들은 도산할 가능성도 업계에서는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상하이 부동산 시장은 상하이 시당국이 지난 3월부터 양도세 도입 등 다각적인 부동산 대책을 내놓으면서 크게 동요하고 있다. 4월 마지막주 상하이 분양아파트의 평균 거래단가는 7천56위안으로 전주에 비해14.7% 하락했고, 거래량도 33.8만㎡로 전주보다 6만㎡ 줄어들었다. 특히 최근에는 `큰손'으로 알려진 저장(浙江)성 원저우(溫州)출신 투자자들마저매물을 대량으로 내놓고 상하이를 떠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원저우 투자자가 최근 한꺼번에 68채의 아파트를 내놓은 일이 이를 상징화하고 있다. 업계관계자들은 향후 동향에 대해 "현재의 짙은 관망세는 투기대책의 효과와 심리적 위축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면서 "하지만 상하이로 유입되는 외국인과 중국 부유층의 부동산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여전히 낙관적"이라고 전망했다. (상하이=연합뉴스) 이우탁 특파원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