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채권단ㆍSK, 소버린에 반격

SK㈜의 SK글로벌 지원에 대해 대주주인 소버린측에서 법적대응 방침을 밝히자 주채권은행인 하나은행과 SK측이 기자회견을 통해 공동대응에 나섰다. 김승유 하나은행장은 5일 “직영 주유소를 운영하고 있는 SK글로벌이 청산되면 약 30%에 이르는 SK㈜의 영업망이 사라지게 되는 것”이라며 “소비린자산운용은 SK㈜의 SK글로벌 지원에 대해 상업적으로 판단하라”고 말했다. 그는 “소버린자산운용은 투기적(speculative) 자본이며, 채권단이 굳이 소버린의 입장을 고려할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김 행장은 “채권을 현금으로 사주는 캐쉬바이아웃(cash buyout)의 경우 채권값의 30%이상을 지급하지 않겠다”며 “주대상이 될 해외채권단과는 직접 접촉하기보다는 단체 협상을 통해 문제를 해결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채권단이 담보로 잡고 있는 최태원 회장 지분과 관련해 “현재 6개 은행이 담보를 설정해 놓은 상태여서 채권단내 조율이 필요하다”며 “그러나 비상장 주식에 대한 정확한 가격산정이 끝나는 대로 팔 수 있는 것은 최대한 팔겠다”고 덧붙였다. SK그룹 역시 “SK㈜가 SK글로벌에 출자전환을 하는 것은 철저히 상업적 판단에 따른 것”이라며 하나은행과 보조를 같이했다. 이노종 SK그룹 전무는 “SK글로벌이 청산될 경우 SK㈜의 손실은 2조원 이상으로 예상된다”며 “SK㈜의 출자전환 규모는 이 같은 바탕에서 적정하게 산출 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전무는 “손길승 회장과 SK글로벌 정상화추진본부는 이해당사자인 SK글로벌과 SK㈜ 소속”이라며 그룹이 채권단과의 협상에 나섰다며 비난했던 소버린측 주장을 일축했다. 반면 SK㈜ 노조와 참여연대 등은 SK글로벌 지원에 대해 반대 및 우려를 나타냈다. SK㈜노조는 이날 시민단체 등과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SK㈜ 이사진이 글로벌 지원에 동의하면 소액주주들과 함께 배임으로 민형사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참여연대는 “글로벌 지원이 불투명하게 진행되는 측면이 있다”면서 `최태원 SK㈜회장의 지분 처리방향` 등을 묻는 공개질의서를 하나은행에 제출했다. <조의준,손철기자 runiro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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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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