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기상청] 우리말 태풍이름 20개 확정

『타이완 근해를 통과하고 있는 A급 태풍 「개미」가 내일 아침 6시 제주도 서남방 50㎞ 해상까지 접근한 후 일본열도쪽으로 방향을 틀 것으로 예상됩니다. 제주지역 주민과 이 해역을 통과하는 선박들은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2000년 여름에는 이런 일기예보를 듣게될 가능성이 커졌다. 기상청은 10일 남·북한을 비롯해 중국·일본·캄보디아 등 태풍의 영향을 받는 14개국으로 구성된 태풍위원회가 작년 12월 1~7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제31차 회의를 열고 태풍이름을 지금까지의 영문명 대신 각국의 고유명칭 140개를 확정하고 내년 1월1일부터 사용키로 했다고 밝혔다. 태풍이름은 그동안 「니콜 9801」처럼 괌에 있는 미국 해·공군 태풍경보센터에서 남녀 영문이름과 발생연도와 순서를 표시하는 4자리 숫자로 사용해왔다. 태풍위원회는 영문 이름 대신 각국이 제출한 이름 가운데 한나라에 10개씩 발음이 쉬운 140개를 태풍이름으로 선정, 28개씩 5개조로 나눠 내년에 1조부터 사용키로 결정했다. 한국이 제출한 이름은 국가의 알파벳표기순서에 따라 각조 11번째와 25번째,북한의 이름은 3번째와 17번째에 들어있다. 한국은 태풍이 큰 재난을 일으키지 말고 순하게 지나가라는 의미로 비교적 온순한 동식물의 이름을 선정했는데 1조 개미·제비, 2조 나리·너구리, 3조 장미·고니, 4조 수달·메기, 5조 노루·나비 등이다. 북한이름은 기러기·소나무·도라지·버들·갈매기·봉선화·매미·민들레·메아리·날개 등이다. 결국 남북한을 합쳐 우리나라 이름은 20개가 태풍이름으로 선정된 셈이다. 한편 내년 첫번째 발생할 태풍의 이름은 캄보디아에서 제안한 댐리(DAMREY)다.【이학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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