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박건율의 피팅 이야기] ⑨ 아이언의 진화

아이언 거리 짧아 고민땐 로프트 세운 제품 사용을

골프백 속에 가장 많은 클럽이 아이언이다. 그만큼 정교하고 쓰임도 많다는 의미다.

아이언은 여러 가지 기준으로 분류할 수 있으나 드라이버 헤드와 마찬가지로 크게 단조와 주조 클럽으로 나뉜다. 이는 공법의 차이에 따른 것이다.


단조는 몰드(틀)에 쇳덩이를 넣고 눌러서 만들고 주조는 쇳물을 주물에 부어 제작한다.

단조는 연철을 소재로 하기 때문에 이런 제법이 가능하다. 공법과 재질의 특징으로 인해 아이언은 드라이버의 경우와 달리 단조가 주조보다 생산비용이 비싸다. 단조 헤드는 후 가공을 통해 다양하게 디자인할 수 있다.


주조는 대량생산을 하기 쉽고 가격의 경쟁력은 있으나 일단 만들어내면 변화를 줄 수가 없으므로 제작단계를 거치면 그대로 완성품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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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드 모양에 따라서는 머슬백과 캐비티백으로 분류된다. 헤드 뒷부분이 불룩한 머슬백은 무게중심을 중앙 부분에 정렬해 손맛과 컨트롤 성능은 뛰어나지만 스위트스폿이 좁다. 무게를 주변부로 분산시킨 캐비티백 형태는 미스 샷에 대한 관용성이 좋다.

아이언의 발달 과정을 보면 정확도를 강조하던 과거에 비해 거리도 그에 못지않게 중요한 요소가 되고 있다. 아이언 헤드의 속을 비우는 중공 구조나 페이스에 티타늄을 사용하는 것 등도 반발력을 높이기 위한 시도다.

아이언 거리가 짧아 고민이라면 로프트를 세운 제품을 고려해보는 것도 방법이다. 7번 아이언 기준으로 이전의 표준 로프트가 39도였던 것이 36도, 33도를 거치더니 최근에는 30도짜리도 나오고 있다. 클럽의 로프트를 세워 거리와 정확도를 높인다는 논리로 설계하는 게 추세가 되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피칭웨지의 로프트 각이 48도에서 42~43도로 변하게 됐고 자연스레 피칭과 샌드웨지 사이에 이른바 갭웨지가 하나 더 증가하게 됐다.

단조 아이언의 장점 중 하나는 기성 제품의 라이와 로프트를 3도 정도까지 조정할 수 있다는 것이다. 거리를 늘리고 싶다면 로프트를 세우고 탄도가 너무 낮다면 로프트를 뉘어서 교정 효과를 볼 수 있다.

드라이버 샷은 나보다 덜 나가는 친구가 아이언 샷 거리는 더 멀리 보낸다면 로프트를 세운 제품을 쓰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이는 부끄러운 일도 아니고 골프규칙을 어기는 일도 아니다. 그저 짧은 샷 거리를 한탄만 할 게 아니라 간단한 피팅 지식을 활용해보면 어떨까. 숨어 있는 거리를 찾아내고 잃어버린 자신감도 회복할 수 있는 열쇠가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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