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하나금융, 中자본에도 손짓

당국, 전례 없어 예의 주시<br>전략적 투자자 확정은 못해

하나금융지주가 외환은행 인수자금을 조성하기 위해 중국 국가자본 및 은행과도 접촉한 것으로 확인됐다. 금융당국은 선진금융 노하우에 목말라하는 중국 자본이 국내 은행에 지분참여 형태로 유입된 사례가 없었다는 점에서 하나금융의 자본유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하나금융의 한 관계자는 14일 "(외환은행) 인수자금을 유치하기 위해 미국과 유럽의 금융회사 외에 중국계 및 일본계 은행들도 접촉한 것은 사실"이라며 "다만 아직 전략적 투자자(SI)를 확정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하나금융은 SI를 유치하기 위해 중국 최대 상업은행인 초상은행과 국부펀드인 중국투자공사(CIC), 일본 미쓰이스미토모, 유럽계 투자은행 등 다수의 금융자본을 접촉하고 있다. 특히 중국에서는 하나은행이 진출해 있는 동북3성을 포함해 일부 도시 상업은행에도 투자 의사를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관계자는 "중국의 일부 지역 은행들이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지만 중국의 대표은행이 아니어서 투자 유치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일본 금융그룹인 미즈호나 미쓰이스미토모 등과 접촉했지만 아직 답변이 없는 상태"라고 덧붙였다. 이밖에 다수의 국내외 사모펀드들은 하나금융에 재무적 투자자(FI)로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나금융은 중국과 일본 금융자본의 유치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지만 장기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금융회사와 국부펀드를 우선적으로 고려하기로 했다. 김승유 하나금융 회장도 지난 12일 귀국 직후 "장기적인 파트너가 될 수 있는 전략적 투자자와 국부펀드를 우선 영입하고 사모주식펀드(PEF)도 조건이 맞으면 받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단기 투자목적이 강한 사모펀드는 가급적 영입 대상에서 제외한다는 입장이다. 한편 하나금융은 이달 말까지 투자자를 대상으로 입찰 참여의향서(LOI)를 받고 내년 1월20일께 최종 투자자를 정해 양해각서(MOU)를 맺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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