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국민銀 '소리없는 변신'

소매금융서 기업금융에 강한 은행으로 탈바꿈<br>비이자수익 비중 40%대…국내銀 세배 웃돌아<br>지난해 순익 6,903억… 올핸 8,100억 달할듯


국민은행이 소리 없이 변신하고 있다. 소매금융을 기반으로 성장한 국민은행이 기업금융에 강한 은행으로 탈바꿈하고 있는 것이다. 한 건에 수십억원씩 하는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인수합병(M&A) 수수료 수입을 늘리면서 기업금융 부문은 올해 비이자수익 비중을 총 이익의 40%로 높이고 총자산이익률(ROA)은 1%대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29일 국민은행에 따르면 은행 내 기업금융 부문은 지난 2005년 한 해 동안 이자수익 4,235억원, 비이자수익 2,668억원 등 총 6,903억원의 순익을 냈다. 비이자수익이 총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8.6%로 국내 은행의 비이자수익 평균인 13.4%를 세 배 가량 웃도는 수준이다. 기업금융 부문이 올해 목표로 하는 이자수익은 지난해보다 565억원 늘어난 4,800억원, 비이자수익은 632억원이 많은 3,300억원으로 올해 결산에서는 비이자수익 비중이 40%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비이자수익의 비중이 높아진 것은 물론 수익의 질도 좋아지고 있다는 평가다. 기업금융 비이자수익은 크게 투자금융ㆍ전자금융ㆍABSㆍ외환 등 4가지 수수료로 나뉜다. 지난해는 1회성 수입인 외환수수료가 775억원으로 전체의 30%를 차지했다. 그러나 올해의 전자금융 수수료 수입은 지난해보다 328억원 많아진 840억원, 투자금융 수수료는 258억원 늘어난 720억원으로 추정한다. 금융컨설팅사인 앤플랫폼의 강영재 부사장은 “소매금융 위주인 국민은행이 기업금융의 비이자수익을 40%대로 높인다는 것은 안정적인 수익원을 확보해간다는 차원에서 큰 의미를 둘 수 있다”며 “특히 거래규모가 커질수록 수익도 따라 증가하는 전자금융과 노하우로 승부하는 투자금융 수입이 늘어난다는 것은 수익의 질이 좋아지고 있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기업금융 부문의 이익이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서면서 보유자산으로 얼마의 수익을 냈는지 보여주는 ROA도 2004년 마이너스에서 2005년 0.7%, 올해는 1.1%로 높아질 전망이다. 1.1%는 지난해 국민은행 전체 ROA 1.15%보다도 낮지만 기업금융이 2년 전까지 적자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수익성은 빠른 속도로 개선된 것이다. 또 씨티그룹(1.97%)ㆍHSBC(1.40%)ㆍ뱅크오브아메리카(1.95%)보다는 낮은 수준이지만 JP모건체이스(1.02%)ㆍ미쓰비시 UFJ 금융그룹(0.85%)보다는 높아졌다. 오용국 국민은행 부행장은 “우량기업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재구축하면서 대출이자 마진이 점점 줄어드는 추세”라며 “BB등급 이상 우량기업의 비중이 76%로 높아 이자수입을 계속 늘리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오 부행장은 또 “이자수익은 규모가 커지는 만큼 수익이 안 늘어나지만, 비이자수익은 규모에 따라 안정적인 수익 확대가 기대된다”며 “비이자수익이 꾸준히 늘고 있어 올해 비이자수익률 40%, ROA 1% 진입은 가능하다”고 말했다. 한편 일부에서는 국민은행이 기업금융 부문의 자산을 더 늘려야 한다고 지적한다. 기업금융 자산이 전체 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7.8%로 씨티그룹 34%, HSBC 35.9%, UBS 34.5% 등의 절반 수준에 불과해 소매영업에 견줄 만한 수익을 내기에는 역부족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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