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100년만에 나올 법한 '물폭탄' 집중

서울 '물폭탄'… 도시기능 마비 <br>강남ㆍ서초ㆍ관악구 오전 6~9시 강수량, 서울 평균의 3배<br>인근 하천 수위 높아져 지대 낮은 강남역 등으로 역류도

27일 서울 서초구 우면산에 산사태가 발생해 방배동 남부순환로가 토사로 뒤덮이자 주민들이 삽을 들고 물을 빼고있다. /손용석기자

100년만에 나올 법한 '물폭탄' 집중 서울 '물폭탄'… 도시기능 마비 강남ㆍ서초ㆍ관악구 오전 6~9시 강수량, 서울 평균의 3배인근 하천 수위 높아져 지대 낮은 강남역 등으로 역류도 서민우기자 ingaghi@sed.co.kr 27일 서울 서초구 우면산에 산사태가 발생해 방배동 남부순환로가 토사로 뒤덮이자 주민들이 삽을 들고 물을 빼고있다. /손용석기자 ■왜 피해 강남이 컸나 27일 발생한 서울지역의 폭우 피해 지역을 보면 우면산 일대를 비롯, 사당역과 강남역ㆍ신도림역 인근 지역, 양재천 인근 저지대 등 한강 이남 지역이 유난히 심각했다. 이유는 무엇일까. 해답은 이날 오전6시부터 9시까지 강우 상황을 보면 알 수 있다. 기상청과 서울시 등에 따르면 관악구 신림동 소재 509 관측장비에는 이날 오전6시부터 9시까지 3시간 동안 무려 202㎜의 폭우가 쏟아진 것으로 측정됐다. 오전6시부터 7시까지 시간당 36㎜를 퍼붓더니 7시부터 이후 1시간 동안은 94㎜가 쏟아졌다. 일부 동은 100㎜를 넘었다. 시간당 100㎜는 100년 만에 한두 번 있을까 말까 한 수준의 '물폭탄'이다. 오전6시부터 9시까지 3시간 동안 서초구에는 161㎜, 강남구에는 142㎜의 물폭탄이 투하됐다. 같은 시간대 서울 한복판인 종로구 송월동 소재 관측소에서는 53㎜의 강수량이 잡혔다. 노원구에는 고작 17㎜의 비가 내렸다. 서울 중심부와 비교하면 관악구는 서울 평균의 4배, 서초와 강남구는 약 3배 수준의 비가 쏟아졌다는 얘기다. 노원구와 비교하면 관악구는 12배, 서초ㆍ강남도 10배 가까이 비가 더 내렸다. 엄청난 비를 품은 먹구름이 관악ㆍ서초ㆍ강남 3개 구에만 집중적으로 폭우를 뿌린 셈이 된다. 남태령 전원마을과 우면산 형촌마을, 남부순환로 등 우면산 일대에서 산사태 피해가 큰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또 사당역과 신도림역, 양재천 인근 서초구지역의 침수 피해가 컸다. 지형적인 특징도 작용했다. 먼저 인근 지역 하천이 영향을 미쳤다. 통상 인근 주택가의 물이 하수도를 통해 하천으로 빠져나가야 하는데 하천 수위가 높아지면서 수압이 올라가 주택가의 물이 잘 빠지지 않거나 심한 경우 역류하기도 한다. 또 강남역 인근은 지대가 낮다. 지대가 낮다 보니 비가 좀 왔다 하면 인근 지역의 빗물은 모두 강남역 인근으로 모여든다. 이 때문에 서울시는 사당역과 강남역을 자연재해 위험지구로 아예 지정해놓고 특별 관리한다. 강남역에 하수관거 확충 공사와 빗물 펌프장 증설 공사가 동시에 진행 중인 것도 이 같은 맥락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수해는 지형과 하천 등 여러 요건이 함께 작용하지만 기본적으로 강수량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면서 "특히 관악지역의 경우 시간당 강수량이 100년 만에 한번 나올 법한 수준이어서 당국으로서 대응할 수 있는 여지가 적었다"고 설명했다. 최악의 '물폭탄' 사태… 어쩌다 이지경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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