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에서도 구두 닦습니다.”
청와대 직원들의 소박한 민원사항이었던 구두미화시설이 참여정부 들어 처 음으로 설치, 운영된다.
청와대 직원들은 그간 경내에서 구두를 닦을 데가 없어 일부러 광화문까지 내려가는 ‘수고’를 감내했다. 그래서 경내에 구두를 닦아주는 사람을 뽑 자는 민원이 적지않았다는 후문이다.
비서실은 최근 장애인단체의 추천을 받아 여러 사람을 상대로 면접과 신원 조회과정을 거쳐 안면 및 시각장애자인 강해구(34)씨를 위탁운영자로 선정 했다.
이에 따라 구두미화시설은 오는 12일부터 청와대 안내실(55면회실) 면회장 소 쪽 통로 끝부분에 설치돼 평일은 오전8시부터 오후6시까지, 토요일은 오전8시부터 오후1시까지 각각 운영된다. 가격은 1회 광택에 1,500원으로시중보다 1,000원 가량 싸며 구두 수선비도 시중보다 실비를 받을 계획이다.
사실 김영삼ㆍ김대중 정부 시절에도 구두미화원을 선정하려는 움직임이 있 었으나 신원조회에 걸려 무산됐다는 게 청와대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청와대의 한 핵심관계자는 “강해구씨는 9개월 된 딸을 둔 가장으로 새벽신문배달과 주야간 아르바이트를 해 생활을 꾸려왔다”면서 “구두 청결과 수선 경력이 7년이나 돼 구두에 관한 한 전문박사”라고 말했다.
한편 청와대는 참여정부 출범 초 비서실 매점과 자판기 운영권을 장애인 부부에게 준 데 이어 조만간 청와대 경내 관람 안내원도 장애인을 추가 고 용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구동본기자 dbko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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