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김인영 특파원】 뉴욕 증시에서 인터넷 관련 기업들의 주식공개가 잇따르면서 인터넷에서 성인용 음란 웹사이트를 운영해온 기업이 최초로 주식공개를 신청, 투자자들의 반응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8일 월 스트리트 저널의 보도에 따르면 성인용 음란 웹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는 「EFOX.NET」측은 지난주 정식으로 주식공개를 신청했으며 주당 6달러씩 125만주를 매각, 750만달러를 마련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최근 인터넷 관련 기업들의 주식공개와 주가폭등이 잇따르고 있지만 수익성이 있는 곳은 음란 웹사이트와 온라인 증권업 등 2개 분야로 한정돼 있다.
그나마 E*트레이드 그룹과 아메리트레이드 등으로 대표되는 온라인 증권사들도 광고비용 등을 감안하면 1% 미만의 낮은 수익을 올리고 있는 정도다.
반면 인터넷의 4만여개 음란 웹사이트 중 잘되는 곳은 보통 30∼40%의 이윤을 내고 있다.
물론 음란 웹사이트 기업의 입장에서는 음란물을 통한 돈벌이와 주식공개를 이용한 투자유치는 반비례 관계이다. 웹사이트의 음란물이 노골적일수록 고객이 늘어나 수익을 높일 수 있지만 주식공개 때 주식을 인수하겠다고 나서는 투자자는 그만큼 더 줄어들 수밖에 없다.
적어도 은행 등 유명 기관투자가들은 음란 웹사이트 기업의 공개주식을 매입할 때 이미지 훼손이나 윤리적인 문제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어 다른 인터넷 관련기업들의 주식공개 때처럼 경쟁적으로 주식을 인수하지는 못할 것이기 때문이다.
월가의 투자가들로서는 확실한 돈벌이와 윤리 사이에서 갈등해야 하는 입장에 놓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