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의학] 수중분만 감염가능성 높아 위험

을지병원 산부인과 박원일 교수는 인터넷 홈페이지(HTTP://WWW.EULJI.OR.KR)를 통해 『을지병원 산부인과는 수중분만을 하지 않으며 앞으로도 시도할 계획이 없다』면서 『수중분만의 장점이 증명된 적이 전혀 없는 데다 태아감염과 익사사고 가능성도 있는 등 여러가지 이유가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박교수에 따르면 수중분만이 시도된 것은 70년대 초부터이다. 아기가 물속(양수)에서 자라는 점에 착안, 태내환경과 비슷한 상황에서 분만하면 아기가 받는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때문에 시작됐다. 하지만 수중분만으로 태어난 아기들이 성인이 된 지금까지도 스트레스를 적게 받고 태어났다고 주장할 수 있는 어떠한 과학적 근거도 없다. 다시말해 권위있는 의학전문지를 통해 임상에 바탕을 둔 수중분만의 장점이 증명된 적이 없다는 것이다. 박교수는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수중분만은 그 위험성 때문에 세계 유명병원에서 사라진지 이미 오래됐다』면서 『전세계 어느 곳에서든 최고 수준의 병원에서 수중분만을 언급하는 의사가 있다면 그는 의사의 기본인 과학적 사고능력을 상실한 사람으로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수중분만으로 태어날 경우 산모나 태아가 감염될 확률은 정상분만에 비해 훨씬 높다는 것. 70·80년대 많은 산모와 태아가 감염으로 사망했고 집이나 조산소에서 수중분만을 시도하다 아기가 익사했다는 것이 좋은 예라고 박교수는 설명했다. 그는 『사람을 비롯한 모든 동물은 수백년이상 가장 적절한 행동습관을 가진 개체만이 살아남는 적자생존의 과정을 통과했다』면서 『인간은 땅 위에서 출산하는 것이 유리했기 때문에 살아남을 수 있었으며 그것은 인간은 물고기가 아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박교수는 『의학적 시도는 이익과 손해에 대한 정확한 판단이 이루어진 다음에 임상에 적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그것은 바로 의료윤리의 기본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S병원 산부인과 C교수도 『수중분만은 감염의 위험성이 높은 데다 문제발생시 적절한 대처를 하는데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면서 『탁월한 의술인양 알리는 것은 임신부나 태아의 건강을 위해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에대해 수중분만을 시도했던 담당교수는 『방송 프로그램의 편집과정에서 장점만 부각되고 단점은 없는 것처럼 알려진 점은 있지만 한 번의 시도도 해보지 않고 부정적인 시각부터 갖는 것은 학자의 도리가 아니다』면서 『해외에서 발표된 수중분만 관련 임상논문을 충분히 읽어보고 비판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상영기자SAN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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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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