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571마력 파워로 레이싱 서킷 스릴을 느끼다

메르세데스-벤츠 'SLS AMG' 'C63 AMG 쿠페' 성능 체험<br>■ 독일 뉘르부르크링 드라이빙 아카데미 가보니

전 세계에서 온 메르세데스-벤츠 AMG 드라이빙 아카데미 참가자들이 뉘르부르크링의 'GP-슈트레케' 서킷에 아침 일찍 모였다. 아카데미는 차량 컨트롤 능력을 향상시키고 드라이빙의 즐거움을 경험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사진제공=메르세데스-벤츠

교육을 위해 준비된 메르세데스-벤츠 'SLS AMG'가 뉘르부르크링 트랙에 서 있다. 이차는 전세계 슈퍼카의 아이콘으로 꼽히는 차로 AMG가 독자 개발했다. 사진제공=메르세데스-벤츠

아카데미 참가자들이 운전하는 차들이 트랙의 코너 구간을 달리고 있다. 앞차가 'C63 AMG 쿠페'이고 뒷차가 'SLS AMG'다. 사진제공=메르세데스-벤츠

아카데미의 대표 강사이자 전직 F1 선수인 노르만 시몬이 바른 운전 자세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메르세데스-벤츠

SLS AMG, 6.3리터 엔진 장착 3.8초만에 시속 100㎞ 돌파
준중형 스포츠쿠페 C63 AMG 민첩한 코너링·가속력 탁월
전 F1 선수 노르만 시몬 강습 강하고 부드러운 운전법 강조


독일 중서부에 있는 소도시 뉘르부르크에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자동차 레이싱 서킷이 있다. '모터스포츠의 성지(聖地)'로 불리는 뉘르부르크링이다. 전세계의 자동차 동호인이 몰려드는 곳, 그리고 세계 주요 자동차 업체가 신차 성능 테스트를 벌이는 곳. 레이싱 계와 자동차 업계에서는 이곳을 그냥 '더 링'이라고 부른다.


메르세데스-벤츠의 고성능 브랜드 '메르세데스-AMG'는 최근 뉘르부르크링에서 드라이빙 아카데미를 개최했다. 서울경제신문 자동차팀은 이 행사에 참가해 메르세데스-벤츠 'SLS AMG'와 10월 국내에 출시되는 'C63 AMG 쿠페'의 성능을 체험했다. 아카데미에서 배운 올바른 운전법도 함께 소개한다.

◇꿈의 슈퍼 스포츠카 SLS AMG=전날 이론 교육을 받고 다음날 아침 일찍 트랙에 나가 메르세데스-벤츠 'SLS AMG'로 다가갔다. 이 차를 보면 숨이 막힐 듯 아름답다는 말이 어떤 뜻인지 알게 된다. 걸윙(갈매기 날개) 도어를 위로 올려 차에 올라탔다.

겉은 화려하지만 속은 의외로 소박하다. 시트 포시션도 수동으로 조정해야 하고 걸윙도어를 전동식으로 닫는 장치도 없다. 기본에만 충실하겠다는 의도된 설계로 보인다.

시동을 걸면 그 어디서도 들을 수 없는 배기음에 놀라게 된다. 기존의 AMG 8기통 엔진을 새롭게 튜닝한 자연흡기 6.3리터 엔진의 배기음은 후드에서 차 바닥을 돌아 운전자 머리위로 공명한다.

공도가 아닌 트랙인만큼 풀 액셀레이션을 하며 달려봤다. 저속에서는 66.6㎏ㆍm의 토크가, 고속구간에서는 571마력의 파워가 느껴진다. 출발했는가 싶으면 금새 시속 100㎞. 이 차의

제로백은 3.8초에 불과하다. 핸들링은 예민하고 코너링은 흔들림이 없다. 가속 페달을 깊게 밟고 코너를 탈출할 때의 느낌이 압권이다.

이 차의 국내 판매 가격은 2억6,090만원, 카본 패키지가 적용된 모델은 2억8,960만원이다.


◇감성의 준중형 스포츠 쿠페 C63 AMG 쿠페=이 차는 메르세데스-C클래스 쿠페를 기반으로 한 고성능차다. 지난 3월 제네바모터쇼에서 처음 공개됐다. 외관은 메르세데스-벤츠의 전형적인 쿠페 디자인 그대로다. 남성적인 앞모습, 낮은 A필러, 유선형의 뒷모습은 대단히 다이내믹하게 어우러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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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테스트한 SLS AMG에 비교하면 이 차는 좀 더 편하게 탈 수 있는 고성능차다. 일상생활 공도에서 타기에도 알맞겠다. 쿠페인 만큼 2도어이고 뒷자리는 2인승이다.

차제는 준중형급 사이즈지만 엔진은 457마력, 토크 61.8㎏ㆍm의 6,300cc급 엔진을 달았다. 힘이 넘친다. 땅을 박차고 차고 나가는 실력과 고속에서의 안정감은 SLS 못지 않다. 급정지, 오버ㆍ언더 스티어링 상황에서 전자장치의 개입도 민첩하고 정확하게 이뤄진다.

이 차의 국내 판매 시기는 오는 10월. 4도어인 'C63 AMG'가 9,430만원인 걸 감안하면 이 차 가격도 큰 차이는 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하더(harder), 스무더(smoother)"=이날 참가한 드라이빙 아카데미 프로그램은 '베이직'이다. 급정거, 회전 중 미끄러짐에 대한 대처, 경제운전, 슬라럼 등을 배웠다.

전직 F1 선수인 강사 노르만 시몬의 강습의 요지는 "하더(강하게), 스무더(부드럽게)"다. 급정거가 필요할 때는 엉덩이가 들리도록 강하게 브레이크 페달을 밟고, 회전은 부드럽게 해야 빠르고 안전하게 코너를 빠져나갈 수 있다는 것이다. 경제운전법은 밟을 수 있을 때는 과감하게 밟되 탄력으로 갈 수 있는 곳에서는 최대한 그 힘을 이용하라는 것이다. 시야를 멀리 두는 습관을 들이면 할 수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운전 자세다. 강사들은 참가자 전원의 자세를 직접 점검하고 부적절하면 출발조차 시키지 않는다. 운전석에서 두 손을 앞으로 뻗었을 때 손목이 핸들 정상부에 닿으면 올바른 자세가 나온다. 그러면 핸들 스포크를 잡았을 때 팔이 90도로 구부러지고 다리도 적당히 구부러진다.

이 자세를 유지해야 안전하고, 정확하고, 스포티한 운전을 할 수 있다는 설명. 시몬 강사는 "차량 에어백도 이 자세를 기준으로 설치돼 있다"며 정확한 자세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맹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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