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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김승연회장 인민재판식 분위기 우려"
입력2007.04.29 17:41:31
수정
2007.04.29 17:41:31
폭행사건 연루관련 수사결과 나오기도전 그룹오너라는 이유로 일방적 매도는 잘못
|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29일 보복폭행 의혹에 대한 경찰의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남대문경찰서로 들어서고 있다. 이번 사건을 놓고 우리 사회 일각이 반기업 및 반재벌적인 인민재판식 분위기에 휩싸이는 것이 우려스럽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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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아들의 폭행사건에 연루돼 부정적 이미지가 확산되는 데 대해 재계는 ‘인민재판식 매도 분위기’를 우려했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경찰의 수사 결과가 나오기도 전에 그룹 오너라는 이유만으로 김 회장을 매도하는 기류가 강하게 흐르고 있다”며 “이번 사건을 냉정히 보지 않고 반재벌ㆍ반기업으로 일방적으로 몰아가는 것은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김 회장의 자식사랑이 유별난 점과 평소 ‘신뢰와 의리’를 강조하며 사람에 대한 신의를 지켜온 품성을 고려할 때 다분히 ‘우발적인 사태’에 불과하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김 회장은 자식사랑이 남다른 것으로 유명하다. 올초 모 주간지에서 기러기 아빠들이 설 명절에도 비용과 시간이 없어 이국에 있는 자식들을 만나지 못한다는 뉴스를 접하자마자 바로 그룹 내 기러기 아빠들에게 특별휴가와 왕복항공비를 제공하기도 했다. 김 회장 스스로 아들 삼형제를 외국에 유학 보낸 상황이어서 이 기사를 읽고 안타까운 마음에 눈물까지 흘렸다는 후문이다.
김 회장의 큰아들 동관군은 하버드를 졸업하고 공군에 복무해 있고 둘째 아들은 예일대, 셋째 아들 동선군은 승마로 유명한 미국 태프트스쿨에 재학 중이다. 3남인 동선군이 지난 아시안게임 때 승마대표로 출전하자 김 회장은 부인과 함께 카타르로 날아가 동선군에게 “정 떨리면 본부석에 있는 나를 쳐다보라”며 용기를 북돋우기도 했다. 단체전에서 동선군은 김 회장의 응원에 힘입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 회장의 자식사랑이 각별한 것은 지난 81년 29세의 나이에 갑자기 아버지를 여윈 탓도 크다. 효심이 지극한 김 회장으로서는 부친인 고 김종희 선대 회장에 대한 애틋한 마음이 가족사랑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얘기다.
김 회장이 82년 리처드 워커 전 미국대사의 회갑연을 마련한 것도 이 같은 효심의 표현으로 잘 알려져 있다. 워커 전 대사와 친형제 이상으로 친분이 두터웠던 김 선대 회장이 약속한 회갑연을 아들인 김 회장이 대신 열어준 것. 또 김 회장은 미국에서 옥고를 치르던 로버트 김을 10년 가까이 남몰래 후원, 잔잔한 감동을 던져주기도 했다.
직원들에 대한 정과 신의도 각별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회장은 그룹 구조조정을 위해 한화에너지 정유 부문을 매각하면서 상대방인 현대정유 사장을 만난 자리에서 “20억~30억원을 손해볼 테니 인수과정에서 근로자들을 한 명도 해고하지 않는 조건으로 신속하게 인수작업을 추진할 것”을 제의했다고 한다. 실제로 매각이 이뤄진 후 한화에너지 706명과 한화에너지프라자 456명에 대한 완전한 고용승계가 이뤄졌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회사 매각 이후 회사간의 문화 차이로 복귀를 원하는 사람은 마지막 한 사람까지 받아주라는 지침을 내려 실제 복귀를 원하는 상당수 임직원이 그룹에 복귀해 근무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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