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재계 "김승연회장 인민재판식 분위기 우려"

폭행사건 연루관련 수사결과 나오기도전 그룹오너라는 이유로 일방적 매도는 잘못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29일 보복폭행 의혹에 대한 경찰의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남대문경찰서로 들어서고 있다. 이번 사건을 놓고 우리 사회 일각이 반기업 및 반재벌적인 인민재판식 분위기에 휩싸이는 것이 우려스럽다. /연합뉴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아들의 폭행사건에 연루돼 부정적 이미지가 확산되는 데 대해 재계는 ‘인민재판식 매도 분위기’를 우려했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경찰의 수사 결과가 나오기도 전에 그룹 오너라는 이유만으로 김 회장을 매도하는 기류가 강하게 흐르고 있다”며 “이번 사건을 냉정히 보지 않고 반재벌ㆍ반기업으로 일방적으로 몰아가는 것은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김 회장의 자식사랑이 유별난 점과 평소 ‘신뢰와 의리’를 강조하며 사람에 대한 신의를 지켜온 품성을 고려할 때 다분히 ‘우발적인 사태’에 불과하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김 회장은 자식사랑이 남다른 것으로 유명하다. 올초 모 주간지에서 기러기 아빠들이 설 명절에도 비용과 시간이 없어 이국에 있는 자식들을 만나지 못한다는 뉴스를 접하자마자 바로 그룹 내 기러기 아빠들에게 특별휴가와 왕복항공비를 제공하기도 했다. 김 회장 스스로 아들 삼형제를 외국에 유학 보낸 상황이어서 이 기사를 읽고 안타까운 마음에 눈물까지 흘렸다는 후문이다. 김 회장의 큰아들 동관군은 하버드를 졸업하고 공군에 복무해 있고 둘째 아들은 예일대, 셋째 아들 동선군은 승마로 유명한 미국 태프트스쿨에 재학 중이다. 3남인 동선군이 지난 아시안게임 때 승마대표로 출전하자 김 회장은 부인과 함께 카타르로 날아가 동선군에게 “정 떨리면 본부석에 있는 나를 쳐다보라”며 용기를 북돋우기도 했다. 단체전에서 동선군은 김 회장의 응원에 힘입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 회장의 자식사랑이 각별한 것은 지난 81년 29세의 나이에 갑자기 아버지를 여윈 탓도 크다. 효심이 지극한 김 회장으로서는 부친인 고 김종희 선대 회장에 대한 애틋한 마음이 가족사랑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얘기다. 김 회장이 82년 리처드 워커 전 미국대사의 회갑연을 마련한 것도 이 같은 효심의 표현으로 잘 알려져 있다. 워커 전 대사와 친형제 이상으로 친분이 두터웠던 김 선대 회장이 약속한 회갑연을 아들인 김 회장이 대신 열어준 것. 또 김 회장은 미국에서 옥고를 치르던 로버트 김을 10년 가까이 남몰래 후원, 잔잔한 감동을 던져주기도 했다. 직원들에 대한 정과 신의도 각별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회장은 그룹 구조조정을 위해 한화에너지 정유 부문을 매각하면서 상대방인 현대정유 사장을 만난 자리에서 “20억~30억원을 손해볼 테니 인수과정에서 근로자들을 한 명도 해고하지 않는 조건으로 신속하게 인수작업을 추진할 것”을 제의했다고 한다. 실제로 매각이 이뤄진 후 한화에너지 706명과 한화에너지프라자 456명에 대한 완전한 고용승계가 이뤄졌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회사 매각 이후 회사간의 문화 차이로 복귀를 원하는 사람은 마지막 한 사람까지 받아주라는 지침을 내려 실제 복귀를 원하는 상당수 임직원이 그룹에 복귀해 근무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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