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로터리] 여수박람회 유치 총력을

여수(麗水). 고울 여, 물 수를 풀이하면 물이 고운 곳이다. 해상국립공원을 두 곳이나 품고 있으니 이름값을 하고도 남는다. 여수반도를 경계로 동쪽으로는 한려해상국립공원, 서쪽으로는 다도해해상국립공원이 수려하게 펼쳐져 있다. 한려해상국립공원에 속한 오동도는 헌걸찬 바위들과 화려한 동백꽃이 장관이다. 다도해해상국립공원 내에서도 가장 아름답기로 유명한 거문도ㆍ백도ㆍ금오도 지구가 모두 여수의 품 안이다. 돌산대교가 놓이고 향일암까지 포장도로가 생기면서부터 여수를 찾는 관광객들도 부쩍 늘었다. 통영과 함께 한국 최고의 미항으로 꼽혀온 여수를 이제는 세계적 미항으로 발돋움시켜야 할 때다. 오는 2012년 엑스포 개최지 결정이 4개월여 앞으로 다가왔다. 러시아의 소치에 동계올림픽 개최 기회를 빼앗겼던 섭섭함을 만회할 절호의 기회다. 여수를 다녀간 실사단도 준비상황에 큰 만족감을 표했다. 정부는 지원위원회를 열어 유치 전략과 준비상황을 점검하는 한편 고위사절단을 전략적 득표지역에 파견하는 등 적극적인 표심 공략에 나섰다. 여수시민과 기업을 중심으로 민ㆍ관협력 간담회도 개최되고 있다. 문제는 콘텐츠다. 여수의 자연경관 외에 우리가 세계인들에게 보여줄 사회ㆍ문화적인 콘텐츠가 풍성해야 한다. 2차 국제심포지엄이 열리는 9월에는 세계박람회기구(BIE) 회원국들이 대거 여수를 방문할 예정인데 BIE 회원국 대표의 관심을 끌기 위해서는 시의적절하고도 의미 있는 콘텐츠 마련이 필요하다. 유치위원회는 이미 2012년 여수세계박람회의 주제를 ‘살아 있는 바다, 숨 쉬는 연안’으로 정했다. 인류가 당면해 있는 환경오염ㆍ자원고갈ㆍ자연재해 등 각종 문제의 해결책을 찾아 ‘위기의 바다’를 ‘희망의 바다’로 바꾸자는 의미다. 지구온난화와 에너지 고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우리의 노력을 알리는 것도 뜻 깊은 일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여수의 푸른 바다에 농장을 만들어 붉은 해초를 키우고 데모플랜트(시험설비)에서 바이오에너지를 생산하는 과정을 보여준다면 박람회의 의미도 살리고 전세계인들이 지구를 살릴 수 있는 구체적 대안을 견학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볼 수 있을 것 같다. 엑스포는 올림픽, 월드컵 축구와 함께 세계 3대 이벤트로 꼽힌다. 단순 이벤트가 아니라 3조원의 생산유발 효과와 9만명의 고용유발 효과가 기대되는 국가적 행사다. 경제적 이득은 물론 우리의 과학기술력과 인류 공통의 문제 해결을 위한 다양한 노력들을 보여줄 수 있는 좋은 기회인 만큼 여수박람회 유치를 위한 국민적 관심과 지지가 모아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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