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올 평균 환율 960원 전망

900원선 급락 가능성도 30%..수출 증가세 꺾일 듯

삼성경제연구소는 올해 원화가 달러에 대해 '고평가' 상태로 전환되면서 평균 원.달러 환율이 960원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25일 '거듭되는 환율 불안, 원인과 전망' 보고서에서 "국제적달러 약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우리나라의 무역수지 흑자 기조, 국가신용등급 상향조정 기대에 따른 외국인 주식자금 유입 등의 영향으로 올해 원화는 달러 대비 강세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연구소는 올해 달러 가치가 소폭 절하되면서 연간 원.달러 환율은 평균 960원수준을 기록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분석했다. 그러나 미국의 압력 등으로 중국의 위안화가 10% 이상 절상되고 미국의 정책 금리가 2.4분기 이후 오히려 인하세로 반전할 경우, 원.달러 환율은 900원선까지 급락할 가능성도 있다고 연구소는 덧붙였다. 이 시나리오의 실현 확률은 30% 정도로 추정됐다. 예상대로 올 평균 환율이 960원선으로 떨어진다면 실질실효환율지수 역시 100을밑돌아, 지금까지 달러에 대해 저평가 상태였던 원화가 마침내 고평가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연구소는 예상했다. 실질실효환율지수가 100을 하회할 경우 상대 통화에 대해 균형환율을 벗어나 저평가됐음을 의미하며, 작년 11월말 현재 원화의 달러대비 실질실효환율지수는 102.8로 저평가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연구소는 원.달러 환율이 균형점 밑으로 떨어질 경우 지난 3년간 두 자릿수 성장을 통해 한국 경제를 견인했던 수출의 증가세가 꺾일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지난 수 년간의 원화 강세는 그래도 균형환율을 웃도는 수준에서 진행됐으나,올해 고평가 상태로 접어들면 뚜렷한 수출 둔화와 채산성 악화가 불가피하다는 설명이다. 연구소는 환율 하락의 충격을 줄이기 위해서는 정부가 동아시아 국가들과의 국제 공조를 통해 위안화의 점진적 평가절상을 유도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미국측의 '제2 플라자 합의' 거론이나 통상압력 등에도 대비해야한다고 조언했다. 또 거시적 관점에서 정부가 직접 외환시장에 개입해 원화 강세를 저지하려는 것은 효과를 거두기 힘든 만큼, 환율 정책의 초점을 수출기업에 대한 지원에 맞춰야한다고 강조했다. 기업들의 경우 세자릿 수 환율 시대에도 생존할 수 있도록 품질과 디자인 개선을 통해 수출 경쟁력을 키우고, 환위험 관리 체제를 정비해야한다고 연구소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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