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발언대/11월17일] 홈헬스케어로 효과적인 고혈압 치료를

최근 병원을 찾은 50대 중반의 고혈압 환자 P씨는 처방약을 꾸준히 복용하고 집에서 건강관리도 해왔지만 혈압 수치가 호전되지 않았다. 병원에서 측정한 혈압은 높게 나오고 집에서 측정하면 정상 혈압인 ‘백의성 고혈압 (white coat hypertension)’ 환자였으나 병원 측정 혈압수치에만 근거해 치료를 해온 것이 문제였다. 평상시 혈압상태에 대한 정확한 정보가 의사에게 정확히 전달됐더라면 효과적인 진료가 더 빨리 가능했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다. 고혈압은 식습관ㆍ운동ㆍ스트레스 등 일상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어 평소 가정에서 꾸준한 건강관리가 중요하다. 하지만 대부분의 환자들은 평상시 자신의 몸상태와 건강관리상태를 객관적으로 정리해 의사에게 전달하는 과정의 중요성을 간과하는 경우가 많다. 환자의 평상시 생활습관, 처방약 복용 유무는 의사가 고혈압 환자 진료시 참고할 중요한 정보들이다. 환자는 자신이 병원 밖에서 어떻게 건강관리를 하고 있는지 의사에게 자세히 말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고혈압 환자의 경우 매일 아침과 저녁 각각 2회의 혈압 수치 평균값을 기록하고 건강 노트에 매일 정리하는 것이 좋다. 스트레스 정도에 관한 사항도 빠짐없이 기록해 병원 진료시 담당의사가 참고할 수 있도록 전달해야 한다. 하지만 이렇듯 세심한 건강관리를 혼자서 하기에는 쉽지 않다. 이제는 ‘평상시 건강관리’에 전문성이 접목돼야 한다. 병원 치료와 가정에서 건강관리가 하나로 연계된 프로그램으로 환자의 평상시 건강관리도 돕고 의사에게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는 홈헬스케어 서비스를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안이 될 수 있다. 홈헬스케어 서비스를 이용하면 가정에서 혈압ㆍ혈당ㆍ체성분ㆍ식사ㆍ운동 등의 각종 건강데이터를 입력하면 자체 운영하는 건강관리센터의 헬스매니저가 실시간 모니터링과 화상 상담 서비스를 제공한다. 축적된 건강정보는 담당 주치의에게 전송돼 외래 진료시 활용이 가능하다. 의사에게 환자의 평상시 건강 상태가 그대로 전달돼 효과적인 진료가 가능하다. 최근들어 LG CNS, 인텔 등의 대형 기업과 병원이 협력해 만성질환자들의 효과적인 진료를 위한 홈헬스케어시장을 함께 열어가는 추세다. 이를 적극 활용한다면 의사는 보다 정확한 진료를 행하고 환자는 효과적인 치료를 받을 수 있는 만큼 고혈압 치료에 새로운 패러다임이 형성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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