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하나로텔 전화요금 정책 '고무줄'

인터넷과 결합된 상품 특성 교묘히 악용<br>인하 1년만에 기본요금 인상 단행 비난


‘500원, 그까지 것 쯤이야’ 시내전화 및 초고속인터넷업체인 하나로텔레콤의 전화요금 인상 방침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하나로텔레콤은 최근 3월부터 시내전화 월 기본요금을 500원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4월 가입자 확대를 위해 요금을 인하한지 1년 여만에 다시 인상하는 것이다. 하나로텔레콤은 “시내전화의 경우 원가보상이 낮아 이를 현실화기 위해서”라고 인상 배경을 설명했다. 하나로텔레콤은 올해를 ‘영업 극대화를 위한 해’로 선포하며 KT 등 다른 유선통신업체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따라서 이 시점에서의 요금 인상은 자칫 가입자 이탈을 부추기는 ‘악수(惡手)’가 될 수도 있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하나로텔레콤 내부에서는 요금 인상으로 인한 가입자 이탈은 많지 않을 것으로 낙관(?)하는 분위기다. 바로 하나로텔레콤의 경우 KT와는 달리 유선전화와 초고속인터넷 서비스의 결합상품 출시가 가능해 이런 가입자들의 비중이 높기 때문이다. 하나로텔레콤은 시내전화 가입자 156만명 가운데 50% 정도가 결합상품 사용자다. 가입자들이 500원 인상된 전화요금 때문에 초고속인터넷 서비스까지 해지하는 번거러움(?)을 무릅쓰지 않을 것이라는 게 하나로텔레콤의 계산이다. 또한 결합상품의 경우 개별 상품을 사용하는 것에 비해 가격할인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당근(?)을 소비자들이 물리치기도 힘들 것이라고 본 것이다. 따라서 하나로텔레콤이 결합상품 속에 숨은 소비자의 심리를 교묘하게 이용해 요금 인상을 단행했다는 비난이 나온다. 통신업계의 한 관계자는 “하나로의 요금인상 뒤에는 나름대로 ‘결코 손해보지 않을 것’이라는 계산이 숨어 있다”며 “인하했던 요금을 다시 올리는 등 ‘고무줄 요금’ 전략은 소비자를 우롱하는 행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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