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이통사-포털 힘겨루기 심화

오는 9월 무선인터넷 망 개방을 앞두고 콘텐츠 공급사업자(CP)들의 이동통신사 눈치보기와 이통사-대형포털 사이의 힘겨루기가 심화되고 있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다음커뮤니케이션ㆍNHN 등 포털과 각종 콘텐츠 관련 업체들이 무선망 개방에 대비해 CP 확보에 나서고 있지만 기존 이통사와의 관계를 고려한 주요 CP들이 선뜻 나서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NHN의 경우 망개방 초기 200여종의 게임을 `웹투폰` 방식으로 서비스하기로 하고 지난달 CP들을 대상으로 무선포털 입점 설명회를 열었다. 그러나 매출규모 상위 10위권 이내의 주요 CP는 물론 상당수의 CP들이 이통사로부터 받을 불이익을 우려해 아직까지도 합류를 망설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는 이미 모바일게임 업체인 A사가 포털의 무선사업에 참여하기로 한 사실이 알려져 주 거래처였던 이통사로부터 `찍혔다`는 소문이 파다하게 퍼진 실정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CP들의 이통사 눈치보기가 생각보다 심하다”며 “이통사들이 CP를 독점해 온 것과 달리 포털들은 콘텐츠 유통 경로를 다양화하자는 것인데 아직 변화되는 상황을 못 받아들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 모바일게임 업체 B사의 한 관계자는 “포털들에게 이통사로부터 받을 불이익을 어떻게 막아줄 수 있냐고 물었지만 별다른 답을 듣지 못했다”며 “무선망 개방 이후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털어놨다. 역시 200~300개의 무선게임을 계획 중인 다음커뮤니케이션도 개별 CP들을 1:1로 만나며 설득하고 있지만 상황이 크게 다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의 한 관계자는 “CP들이 웹투폰 서비스에 기대는 하면서도 확신은 갖지 못하고 있다”며 “이들을 어떻게 본격적인 품질경쟁의 장으로 이끌어 내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포털들은 CP 확보 문제가 자칫 이통사와 힘겨루기 양상으로 비치는 것을 경계하면서도 모바일 콘텐츠의 저변 확대를 위해서는 자유로운 경쟁환경이 조성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신규 CP는 보다 쉽게 시장진입을 할 수 있고, 기존 CP는 웹투폰 방식을 통해 콘텐츠의 수명을 늘릴 수 있는 기회가 열려야 한다는 것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올해 모바일게임 시장이 당초 예상 성장치에 크게 못미칠 것으로 전망된다”며 “CP들이 수많은 유통사업자와 대등한 위치에서 비즈니스를 할 수 있게 될 때 `스타 CP`도 나올 수 있고 저변이 확대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문섭기자 clooney@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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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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