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SK케미칼의 변신을 보라

사업구조 180°확 바꿔 성장지속

섬유로 시작 10년만에 유화업체 완벽 탈바꿈

SK그룹 내부서도 주목


10여년 만에 사업구조를 180도 바꾼 SK케미칼의 성공모델이 SK그룹 내에서 주목받고 있다. 섬유로 시작해 친환경 소재를 거쳐 수퍼 엔지니어링 플라스틱까지 주력 사업을 무리 없이 바꿔가면서도 꾸준히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SK이노베이션과 SK텔레콤이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그룹 내부에서는 "SK케미칼을 보라"는 말까지 나온다.

SK그룹 고위관계자는 28일 "SK케미칼은 10여년 전에 하던 사업을 지금은 하나도 하지 않는다"며 "전면적인 변신에 성공한 대표적 사례"라고 말했다.


SK케미칼은 지난 1969년 선경합섬으로 출발했다. 처음에는 폴리에스터 원사를 파는 섬유회사였다. 하지만 1978년 폴리에틸렌 테레프탈레이트(PET) 수지를 국내에서 처음으로 만든 것을 시작으로 유화 회사로 거듭났다. 1988년에는 사명을 선경인더스트리로 교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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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년 들어 지금의 사명인 SK케미칼로 상호를 바꾸고 본격적인 변화가 시작됐다. 특히 2000년 들어 기존의 섬유ㆍ유화 중심에서 친환경 소재로 사업군이 완전히 바뀌었다. 2001년에는 가전제품과 포장재, 식품용기에 쓰이는 친환경 플라스틱인 '스카이그린'을 만들었고 2009년에는 '에코젠'을 상용화했다.

1999년 SK케미칼의 매출은 1조284억원으로 그중 77%가 섬유ㆍ유화 제품이었다. 플라스틱은 12%, 정밀화학 9%, 제약은 2%에 불과했다. 그러나 친환경제품만이 살 길이다는 판단에 따라 변신을 꾀한 결과 지난해 기준으로 매출 1조4,846억원에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사업은 친환경 플라스틱 등 수지사업(38%)으로 바뀌었다. 다음은 제약(34%), 고기능소재(18%), 바이오디젤(12%) 등이다. 섬유ㆍ유화 관련 매출은 아예 찾아볼 수 없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712억원이었다.

이제는 수퍼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일반 플라스틱보다 고열에 강하고 강도가 높아 전자부품 등에 쓰이는 제품이다. SK케미칼은 내년 준공을 목표로 연산 1만2,000톤 규모의 수퍼 엔지지어링 플라스틱을 생산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연간 3,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겠다는 게 SK케미칼 측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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