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멀티플렉스 영화관들 자체 문화행사 개최 해외

인디영화 소개 앞장<br>할리우드 영화 벗어나<br>"문화 다양성 확보" 평가<br>"홍보위한 이벤트" 비판도




멀티플렉스 영화관들이 비할리우드권 문화를 소개하는 창구 역할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영화관들이 자체적으로 개최하는 영화제와 문화행사를 통해서다. 이들 행사는 국내 및 할리우드 영화 등 주류 영화만을 주로 소개해온 멀티플렉스 영화관들이 문화다양성에 귀를 기울이기 시작했다는 긍정적 평가와 함께 사실상 홍보만을 의식한 이벤트성 행사라는 비판을 동시에 받고 있다. ◇아시아 인디영화, 중국영화, 러시아 영화ㆍ미술 등 다양한 문화 소개해 = CJ CGV는 아시아에서 만들어진 소규모 인디영화를 소개하는 영화제인 '인디, 세상을 만나다'를 21부터 10월 18일까지 개최한다. CGV 상암점과 CQN 명동에서 열리는 이번 영화제에서는 미국의 이라크 침공을 앞두고 이라크와 이란 국경지대에 사는 아이들의 모습을 그린 이란 감독 바흐만 고바디의 '거북이도 난다', 독특한 상상력이 돋보이는 태국영화 '시티즌 독', 지난 5월 국내 개봉당시 소수 마니아층을 대상으로 호응을 얻어 두 달이 넘도록 장기 상영했던 싱가포르 영화 '내 곁에 있어줘' 등 16편의 아시아 인디영화들이 상영된다. CJ CGV는 이미 지난 1일부터 6일까지 열렸던 '2006년 CJ 중국영화제'를 통해서도 우융강 감독의 '신녀', 페이무 감독의 '작은 마을의 봄' 등 쉽게 접하기 힘든 중국 영화를 소개한 바 있다. 롯데시네마도 국내에 잘 소개되지 않은 러시아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영화 상영회와 미술전시회인 '한ㆍ러 교류축제-굿모닝 러시아'를 개최한다. 한ㆍ러 수교 기념일(9월30일)을 맞아 서울 롯데시네마 영등포관에서 벌어지는 이번 행사에서는 러시아 미술을 대표하는 작가 7명의 대표작 50여 점이 15일부터 24일까지 전시되고 17일에는 파벨 추크라이 감독의 '드라이버 포 베라'가 상영된다. 메가박스도 지난해 큰 호응을 얻었던 '메가박스 일본 영화제' 개최를 준비중이다. ◇문화다양성 확보에는 긍정적, 이벤트성 행사라는 비판도=멀티플렉스 영화관들이 국내 스크린의 50%이상을 차지하면서 "대기업 자본의 스크린 독점에 따라 영화계에서 다양성이 사라지고 있다"는 비판이 꾸준히 제기돼왔다. 이런 비판에 대한 대응으로 이들 영화관들은 극장 내에 인디영화 전용관을 개관하는 등 영화계 내에서의 문화적 다양성을 만들어나가는 활동을 확대해 나가고 있는 것. 비할리우드 문화를 소개하는 멀티플렉스 영화관들의 잇따른 영화제와 문화 행사들은 이같은 활동의 일환이다. 이는 천편일률적인 할리우드 문화에서 벗어나 우리 문화에 다양성을 부여한다는 면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관객들도 한국영화와 할리우드영화라는 편식에서 벗어나 다양한 영화와 문화들을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이들을 반기고 있다. 하지만 이런 행사들이 지나치게 해외영화를 소개하는 데에 편중되어 있다는 비판 또한 만만치 않다. 제작된 독립장편영화 중 극장에서 상영되는 영화가 몇 편 안 되는 우리 독립영화계의 현실은 외면한 채 지나치게 해외작품을 소개하는 데에만 열중하고 있다는 것. 영화계 일부에서는 이 같은 멀티플렉스들의 행사들에 대해 "대외 홍보만을 의식한 이벤트성 행사"라는 비판을 하고 있다. 때문에 영화계에서는 이들 영화관들이 해외 인디영화 소개뿐 아니라 국내의 독립영화 작품들의 발굴에도 적극 나서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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