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12월 결산법인 1분기 실적] 유가증권시장

IT·자동차 '웃고' 금융 '울고' <br>삼성전자 영업익 82%·LG 226% 급증<br>은행권 실적악화, 전기가스·통신도 부진


‘정보기술(IT)ㆍ자동차는 웃고 금융업은 울고.’ 올해 1ㆍ4분기 전기전자, 운수장비 업종은 실적 호전세가 뚜렷한 반면 금융업의 수익성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기전자는 휴대폰 판매량의 증가로, 운수장비는 자동차 및 선박 수출호조의 수혜를 직접적으로 누린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금융업은 순이자마진의 감소로, 전기가스와 통신업은 각각 원자재가 상승과 사업자 간 경쟁 심화의 악영향으로 부진을 면치 못했다. ◇수출주가 실적개선 주도=20일 증권선물거래소가 발표한 지난 1ㆍ4분기 영업실적 현황에 따르면 1ㆍ4분기 증시를 주도한 ITㆍ자동차 관련 업종이 실적면에서도 최고 수준을 보여줬다. 고유가 등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환율상승과 관련 업종 경기 호전이 실적개선을 이끌었다. 전기전자는 올 1ㆍ4분기 3조2,515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115%의 신장세를 보였다. 운수장비 역시 영업이익으로 2조1,475억원을 올리며 전년 동기 대비 87.6% 늘어났다. IT 대표주자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실적 개선세를 주도했다. ‘대장주’ 삼성전자는 전년 동기보다 매출액이 18.92%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82.07%나 늘어나며 황제주로의 위용을 되찾았다. 올 1ㆍ4분기 국내 증시 최고의 스타였던 LG전자는 휴대폰ㆍ디스플레이 부문의 선전으로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무려 226.37%나 급증했다. 현대차도 영업이익이 60.98% 증가하며 자동차 대표주로의 명성을 지켰다. 반면 지난해 증시를 이끌었던 조선ㆍ철강업종은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현대중공업과 포스코는 1ㆍ4분기 영업이익이 각각 58.93%, 14.47% 성장하며 ITㆍ자동차의 선전에 못 미쳤다. 금융주들은 대부분 악화된 실적을 드러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이 53.38% 증가한 국민은행은 정작 영업이익이 48.37% 줄어들었고 신한지주(-33.81%), 우리금융지주(-38.24%), 하나금융지주(-46.68%)의 영업이익도 부진했다. 하이닉스는 영업손실 규모가 5,050억원으로 영업손실 1위와 적자전환이라는 불명예를 동시에 안았다. ◇적자기업 증가세 여전=전반적인 순이익 감소세 속에 적자기업도 늘어났다. 이번 실적 조사대상 580개사 가운데 444개사가 분기순이익 흑자를 시현한 반면 136개사(23.45%)는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적자기업 비율이 3.85%포인트 늘어난 것이다. LG디스플레이를 비롯한 51개사가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하이닉스ㆍ한국전력ㆍ쌍용차 등 무려 75개사가 1ㆍ4분기 들어 적자로 돌아섰다. 쌍용양회ㆍ성신양회ㆍ현대시멘트 등 시멘트 관련 기업들이 대부분 적자가 지속된 것도 눈에 띄었다. 재무 구조도 악화됐다. 제조ㆍ비제조업의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81.11%에서 88.23%로 7.12%포인트 증가했다. 자본이 0.43%포인트 늘어났지만 부채는 9.24%나 증가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