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EU-IMF, 헝가리 자금지원 유보


유럽연합(EU)과 국제통화기금(IMF)이 재정긴축 노력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헝가리에 대한 자금지원 결정을 유보했다. 19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EU와 IMF는 지난 주말 헝가리와의 협의 중단을 전격적으로 선언했다. 이에 따라 헝가리 정부는 200억 유로의 구제 금융 자금을 당분간 사용할 수 없게 됐다. IMF와 EU는 지난 2008년 말 금융위기 당시 헝가리를 지원하기 위해 모두 259억 유로의 자금을 지원키로 했다. 이 같은 지원 자금 가운데 현재 남아 있는 것은 약 200억 유로에 이른다. 국제 금융시장이 포퓰리즘 성격이 짙은 헝가리 정부의 재정 긴축 약속에 대해 의구심을 표시하는 상황에서 EU와 IMF의 이번 조치는 상당한 시장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IMF는 성명을 통해 “헝가리의 올해와 내년 재정적자 목표는 적절한 수준이지만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긴축 계획이 필요하다”며 “헝가리 정부가 예산안을 구체적으로 마련할 때까지 금융지원을 연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EU의 한 집행위원은 “헝가리는 더 많은 정보를 공개해야 한다”며 “긴축 방안 가운데 일부 항목은 EU법과 상충한다”고 지적했다. 헝가리는 지난 4월 피데스당(청년민주동맹) 집권 후 올해 재정적자 감축 목표를 국내총생산(GDP)의 3.8%로 제시한 데 이어 내년에는 3% 밑으로 낮추겠다고 약속했다. 올리 렌 EU 경제ㆍ통화 담당 집행위원은 “헝가리는 유로존에서 상대적으로 재정적자가 적은 나라 가운데 하나지만 당초 약속한 대로 재정적자를 축소하려면 보다 과감한 결단이 필요하며, 특히 지출을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EU와 IMF의 이번 결정은 다른 재정적자 국가들에게도 경각심을 일깨워주는 효과를 발휘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그동안 EU는 유럽 회원국 27개국 중 스웨덴ㆍ에스토니아ㆍ룩셈부르크 등 3개국을 제외한 24개국을 재정적자 감축 대상국가로 지정하며 강도 높은 긴축을 요구해왔다. 로얄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의 티머시 애쉬 신흥시장 증권 대표는 “EU와 IMF가 이처럼 강경한 태도를 보인 것은 놀라운 일”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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