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카드 "금융권 M&A 배턴 터치" 주가 강세
(서울=연합뉴스) 윤선희 기자
외환은행이 사실상 국민은행에 넘겨짐에 따라금융권 인수.합병(M&A) 이슈가 LG카드로 옮겨붙었다.
23일 LG카드는 나흘 만에 상승세로 전환해 전날보다 5.10% 오른 4만9천500원에마감했다.
메릴린치와 시티그룹창구에서 각각 12만여주, 10만주의 매도 주문이 나온 반면맥쿼리 및 CS 창구로 18만여주, 8만여주의 매수 주문이 유입됐다.
LG카드는 2월 대환을 포함한 연체율이 7.07%를 기록, 지난 1월보다 0.29%포인트낮아지는 등 자산건전성이 꾸준히 개선되고 있다고 발표해 주목을 받았다.
여기에 외환은행 인수 경쟁에서 패한 하나금융지주가 LG카드 인수전에 뛰어들것이라는 전망까지 가세하면서 LG카드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매각 주간사인 산업은행과 JP모건은 27일 LG카드 매각 공고를 낼 전망이며 이번매각으로 81.87%에 달하는 채권단 지분을 전량 매각할지, 경영권만 내주는 수준인 50%+1주만 매각할 것인지에 대한 관심이 높다.
LG카드 인수전은 이미 우리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가 일찌감치 인수 의향을 밝힌데다 메릴린치와 시티그룹도 가세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어 치열한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하나금융의 경우 자산규모가 106억원 수준으로 신한지주(164조원), 우리금융(140조원)에 비해 작기 때문에 LG카드 인수에 적극적으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류재철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올 들어 외형 경쟁이 진행되면서 LG카드를인수하는 은행이 단기간내에 외형을 통한 성장기반을 확충하는 모멘텀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최정욱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하나금융이 외형확대를 위해 LG카드에 대한관심을 갖게될 것"이라며 "출자한도 등을 종합해보면 우리금융 출자한도가 4조8천억원 정도로 상대적으로 여유가 많고 우리금융과 하나금융이 카드자산규모가 2조원 정도로 상대적으로 작아서 LG카드 인수에 적극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LG카드 주가의 추가 상승 가능성에 대해선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
류 애널리스트는 "시장에서는 LG카드의 매각대금이 4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데, 이 가격에 경영권(50%+1주)만 매각한다면 주당 매각대금은 6만3천811원이 될 수 있다"며 "이는 현 LG카드의 순자산가치와 비교할 때 매우 비싼 가격"이라고 말했다.
최 애널리스트도 "현 주가 수준은 M&A 프리미엄까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언급했다.
입력시간 : 2006/03/23 15: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