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금호석유는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보다 1.61%(2,000원) 내린 12만2,000원에 거래를 마치며 사흘째 주가가 뒷걸음질 쳤다. 특히 기관은 최근 사흘간 유가증권시장에서 금호석유를 16만주 이상 매도하며 주가를 끌어내렸다.
금호석유의 이 같은 약세는 합성고무와 석유화학부문이 부진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금호석유의 지난해 4ㆍ4분기 실적이 시장기대치를 밑돌 것으로 내다봤다. 황유식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합성고무가격이 하락하고 있는데다 국내 타이어제조기업의 재고량 확대로 합성고무 출하량이 정체돼 있다”며 “석유화학사업도 원재료 가격 급등으로 이익규모 감소가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이어 황 연구원은 “4ㆍ4분기 금호석유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50% 줄어든 301억원을 기록해 시장의 기대치보다 낮을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금호석유가 단기간에 실적회복을 보이기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기용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합성고무의 연말 재고조정 강도가 예상보다 높았다”며 “이에 따라 원재료투입가격이 낮아질 때 이익이 개선될 수 있는 기회를 놓친 셈”이라고 평가했다. 박 연구원은 “수요개선이 나타나고 있지만 판매가격 인상이 쉽지 않아 실적회복에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