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은행권 사회공헌활동 체계화

봉사활동에 유급휴가·영업이익 1% 기부…


은행권이 그동안 사회공헌활동이 일과성 또는 대외용이라는 비판을 의식, 올들어서는 전략적이며 체계적인 활동으로 전환시키고 있다. 이에 은행들은 사회공헌활동 자금 집행의 규모는 크게 늘리고 임직원이 참여하는 활동도 대폭 확대할 방침이다. 이는 금융감독당국이 금융회사의 사회적 책임경영을 적극적으로 유도하기로 방침을 세운데다 삼성그룹이 8,000억원을 사회에 환원하는 등 사회공헌활동 확대에 대한 분위기가 확대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신한은행은 전직원의 참여를 높이기 위해 ‘사회공헌 휴가제도’를 올해 처음 도입했다. 이는 임직원이 사회공헌 활동을 위해 휴가를 신청할 경우 이를 인정해주는 제도로, 선진국에서는 이미 보편화돼 있다. 신한은 신상훈 행장이 사회공헌활동에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올해는 그 질을 한단계 높인다는 계획이다. 조흥은행이 주축이 돼 지난 해 처음 실시한 사회연대은행에 대한 지원을 늘리고 문화재 보호운동과 빈곤층 청소년에 대한 지원, 전국 장애재활인협회를 통한 선진 문물 배우기 등으로 확대키로 했다. 신한금융지주는 지난해 12월 500억원의 ‘신한장학재단’을 설립한 데 이어 올해는 본격적인 장학지원 사업을 펼칠 계획. 국민은행도 사회공헌활동의 품질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166억원의 기부금을 집행한 국민은행은 올해 영업이익(3조원 목표)의 1%를 기부금 한도로 책정했다. 이에 따라 올해 기부금 규모는 지난해의 두 배에 가까운 300억원에 달해 금융권 최고액을 기록할 전망이다. 국민은행은 임직원 참여도 대폭 늘릴 계획이다. 현행 19개인 사회봉사단을 100여개로 확대하고 봉사단 참여 임직원도 지난해 1,000명에서 올해는 5,000명 수준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이는 전체의 20%에 해당하는 직원이 상시 봉사활동에 참여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은행은 공적자금이 투입돼 기부금 한도 설정에 제약을 받고 있다. 하지만 우리은행은 직원참여 ‘자원봉사’를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우리은행의 특색있는 제도는 자원봉사 수당 지원제도로, 상반기와 하반기 각각 3개월씩 자원봉사 캠페인이 계획돼 있다. 우리은행은 활동인원 1인당 3만원의 활동비를 지급할 계획. 우리은행은 지난해 103억원 이었던 기부금 예산을 올해 120억원으로 늘렸다. 이는 당기순이익 목표액의 1%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지난 해 99억원의 자금지원을 했던 하나은행은 올 3~4월경 ‘하나 사랑봉사단’을 별도의 법인으로 설립, 활동을 강화하기로 했다. 하나은행은 이를 위해 현재 태스크포스팀(TFT)를 구성해 그룹 차원에서 봉사단 활동을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외환은행은 지난해 12월 설립한 ‘KEB 나눔재단’ 활동을 대폭 강화한다. 외환은행은 출연금 50억원으로 재단을 설립한데 이어 앞으로 매년 10억원씩 은행의 추가출연금을 제공하며, 당기순이익의 1%를 사회공헌활동에 활용하기로 했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공익성이 큰 은행업의 성격상 은행들이 사회공헌활동을 늘리는 것은 필연적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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