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대 부산지방국세청장은 31일 “구속 중인 정상곤 전 부산지방국세청장을 만나 ‘남자로서 가슴에 묻고 가는 게 좋지 않겠느냐’는 얘기를 한 것은 맞다”며 “그러나 이 얘기는 국세청장 (상납) 얘기가 아니고 정치권이나 다른 데 준 것이 있다면 그렇게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해 말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 청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자청, “전군표 국세청장의 권유로 지난 8월 중순 정상곤 전 청장을 만났다”며 “상납 진술 번복요구는 전혀 사실과 다르다”고 말했다. 그는 또 국세청의 상납 관행과 관련, “개인적인 문제로서 얘기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편 1일 검찰 소환이 임박한 가운데 전 청장은 31일 성실하게 검찰의 수사를 받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이날 출근길에서 기자들과 만나 “성실하게 검찰의 수사를 받겠다”며 “검찰이 공정한 수사를 통해 진실을 가려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국세청은 청장 소환 이라는 초유의 사태가 현실로 다가오자 잔뜩 긴장하며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