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 통화 도입방안을 논의해 온 걸프협력협의회(GCC)의 4개 회원국이 7일 사우디아라비아의 수도 리야드에서 통화동맹 창설협정에 서명했다고 GCC 대변인이 발표했다.
이 대변인은 GCC의 6개 회원국 중 바레인, 쿠웨이트,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 등 4개국이 단일통화 창설이라는 궁극적인 목표의 전단계로 올해 리야드에 통화위원회를 설치한다는데 합의했다고 말했다.
'중동판 유로'로 불리는 GCC 단일통화는 내년 도입을 목표로 2001년부터 협의가 진행돼 왔지만 아랍에미리트(UAE)와 오만은 불참을 선언했다.
UAE는 지난달 GCC 중앙은행 유치 경쟁에서 사우디 수도 리야드에 패하자 단일통화 도입 불참을 선언했고 오만은 지난 2007년 불참을 선언했었다. UAE는 중동 금융허브인 두바이를 내세워 사우디와 막판까지 치열한 경합을 벌였으나 세계 최대 산유국이자 GCC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높은 사우디에 밀려 중앙은행 유치에 실패했다.
GCC는 UAE,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쿠웨이트, 오만, 바레인 등 아라비아반도 산유국 6개국으로 구성된 기구로, 전 세계 석유 생산량의 45%를 차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