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中企 '친환경 인증 따기' 사활

가구·가전등 취득신청·상품개발 줄이어…환경규제강화 대응·불황탈출 이중 포석

환경규제 강화와 웰빙 분위기 확산에 따라 기업들이 국내외 친환경 인증을 따내거나 유해물질 배출량을 허용치 이하로 낮추는 데 사활을 걸고 있다. 일부 아파트 건설업체들은 HB마크(친환경건축자재) 미인증 건자재는 아예 외면하고, 인증을 받았더라도 최우수등급이 아니면 ‘재수’를 요구하는 사례도 심심찮게 벌어지고 있다. 2일 환경마크협회에 따르면, 올 상반기 신규 환경마크 인증 제품은 370개로 작년 같은 기간(135개)보다 174% 증가했다. 이 중 리바트 ‘네이처’ 등 붙박이형 목제가구, 모니터ㆍ팩시밀리 등 7개 군(28개 상품)에서 ‘환경마크 1호’가 배출됐다. 총 인증제품수도 모두 1,125개로 작년 말(755개)보다 49% 늘어났다. 특히 협회가 접착제ㆍ탈취제 등 7개 품목에 대한 환경마크 인증기준을 이달 중 새로 고시할 계획이어서 관련 업체들의 친환경상품 개발 및 인증신청이 줄을 이을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추세는 환경부가 친환경물품 생산ㆍ소비를 장려하기 위해 친환경상품구매촉진법을 제정키로 했고 서울시가 ‘녹색구매기준’ 적용물품(6개)을 내년부터 12개로 늘릴 방침이어서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시는 도료ㆍ타이어ㆍ레이저프린터ㆍ가스보일러 등 6개 품목에 대해 친환경물품을 구매ㆍ임차ㆍ발주(용역ㆍ공사)하도록 관련 기준ㆍ절차를 만들어 올 1월부터 시행하고 있으며 내년부터 적용대상 품목을 12개로 확대할 예정이다. 가전제품ㆍ핸드폰ㆍ자동차 등 수출기업들도 갈수록 까다로워지는 선진국의 유해물질 배출허용기준 및 환경마크 인증기준을 충족시키기 위해 안감힘을 쓰고 있다. 국내 중소기업 NGVI는 올 초 미국 환경청(EPA)으로부터 LPG 지게차 엔진 적격제조업체(MOR)로 인증받아 대우종합기계ㆍ클라크 등에 공급하고 있다. MOR 인증을 받은 업체는 세계에서 NGVI와 일본 닛산ㆍ도요타 등 모두 5곳 뿐이다. 한편 환경마크협회는 올해 일본ㆍ호주ㆍ대만ㆍ태국의 환경표지 운영기관과 상호인정협정을 체결, 인증업무를 대행키로 해 국내 업체들의 부담이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이미 대한잉크화학(인쇄용 잉크)과 휴인텍(단열흡음재) 등이 일본 환경표지인 ‘Eco마크’ 획득을 위해 협회에 인증신청한 상태다. 업체 관계자는 “세계 환경시장은 미국ㆍEUㆍ일본이 90%를 차지하며 EUㆍ일본의 경우 소비자의 환경의식이 높아 환경마크 획득 여부가 매출에 직접 영향을 미친다”며 “환경마크 취득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