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돈 무서운지 이제 실감" -『제자들 가르치며 큰 욕심없이 살아왔는데 정말 돈 무서운지 국회의원이 되고나서 느꼈다』
초선의원인 전남무안 출신의 국민회의 배종무(裵鍾茂·70)의원은 정치자금에 대해 묻자 한참을 망설이다가 『너무 없다는 것도 흠이 될텐데』라며 이같이 말했다.
평교사로 시작해 지난 30여년간 교수와 대학총장으로 돈과는 거리가 먼 후학양성에 일생을 바친 그가 정계에 들어온뒤 그를 가장 곤혹스럽게 한 것이 바로 정치자금이다.
당선 처음에는 지역구 가기가 두려웠다는 것이다. 裵의원의 정치자금은 대부분 초선의원이 그렇듯이 후원회에서 모아준 것이 전부다.
그나마 지난해말 후원회에서 모인 돈은 다른 의원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7,000만원. 이중 행사경비와 그동안 빚 일부를 갚고 남은 5,000만원정도로 힘들게 지구당지원과 의원회관 살림을 꾸려가고 있다.
매월 700만원정도의 경비를 쓰고 있는 裵의원은 나머지 부족한 경비는 어떻게 메꾸냐는 질문에 『지역구민과 국민을 위해 봉사하겠다고 나섰으니 얼마안되는 재산이지만 그거라도 팔아서 해야지』라고 실토했다.
그는 이어 『정말 돈 걱정없이 의정활동 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줄때 정치개혁, 정치선진화가 이루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돈이라는 것은 꼭 필요한 곳에 쓰일때 값진 것』이라는 裵의원은 『내 돈은 아니지만 지역구와 우리 농어민을 위한 돈(예산)만은 팡팡 썼다』며 밝게 웃는다.
97년도 예결위원을 거쳐 현재 농수산위원이자 국회 농어민및 도시영세민 대책 특별위원인 裵의원은 농어촌 현장의 고충을 이해하고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대안마련에 노력하는 의원으로 정평이 나 있다.
裵의원은 양파가격 파동의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 97년 당시는 아무도 생각지도 않던 「양파수출품목」지정을 주장, 올해부터 전국 14개 시·군에서 일본등 해외수출 계약재배를 할 수 있도록 했으며 현재 공산품 수출과 똑같이 양파수출업자에게 금융지원이 이루어지고 있다.
또 영산강 용수중 90%가 남는다는데 착안, 영산강 주변 용수로와 경지정리 작업을 벌여 농업및 공업용수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자고 예산당국을 설득해 7,300억원의 예산을 받아내는 성과를 올렸다.
裵의원은 현재 무안국제공항건설과 3개 주요고속도로 사업을 확정, 차질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관계자들과 긴밀히 협의하고 특히 농어민 기본생활보장을 위한 제도정비와 법안 준비, 근원적인 농어가 부채감소를 위한 대책마련에 주력하고 있다.
裵의원은 서울대 사범대를 나와 지난 60년 광주 중앙여자고등학교 교사로 사도(師道)의 길에 들어선 이후 목포대학 교수와 도서관장, 박물관장을 거쳐 목포대학 초대 직선총장을 지낸이후 광주·전남지역 총장협의회장과 초당산업대학교 총장등을 역임한 교육계 원로다.
/장덕수 기자DSJANG@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