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회복 지연 우려로 잠시 주춤했던 내수 관련주들이 다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내수 관련 경기지표들이 개선되고 있는 점을 들어 정보기술(IT)을 대신해 증시의 주도주로 부상하는 게 아니냐는 분석을 조심스럽게 내놓고 있다. 30일 미래에셋증권은 “IT 업종은 실적회복이 가시화되지 않은 상태에서 당분간 해외 IT기업들의 주가동향에 연동될 가능성이 높다”며 “내수업종의 증시 주도력이 강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대증권도 이날 “소비회복 흐름이 2개월 연속 지속됐고 건설투자 선행지표도 개선추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여기에 유가 및 수출경기 등의 여건이 개선되면서 경기회복 가능성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지난 4월 중 도소매판매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 증가해 2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소비회복이 소매업에서 도매업으로 점차 확산되는 양상이라는 분석이다. 또 4월 건설경기 흐름도 나쁘지 않다. 4월 중 건설수주 잔액이 증가세를 보였고 이 가운데 국내건설 수주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1%가 늘었다. 1ㆍ4분기 수주액이 지난해보다 24.8% 증가한 데 이어 2ㆍ4분기 들어서도 호조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런 기대감을 반영, 이날 주식시장에서는 유통업종 0.71%, 보험 1.82%, 서비스업 0.41% 등 내수 관련 업종 지수들이 일제히 오름세를 보였다. 대표적인 유통주인 신세계의 주가는 장중 한때, 52주 최고가인 34만8,000원에 육박하기도 했지만 장 막판 경계매물이 나오면서 보합인 34만3,000원으로 장을 마쳤다. CJ홈쇼핑 역시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18일 6만9,200원까지 떨어졌던 주가는 다시 회복, 이날에는 7만6,0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오리온은 신고가 행진을 이어갔다. 오리온은 이날 3.50% 오르면서 14만8,000원으로 장을 마감하면서 지난주 말에 이어 신고가를 기록했다. 또 한국전력도 전날보다 100원이 오르면서 2만9,300원으로 마감, 신고가인 2만9,500원까지는 200원밖에 남지 않은 상태다. 이밖에 현대차와 기아차 역시 환율급락이 주춤한 가운데 신차효과에 힘입은 내수 부문 개선 기대감 등으로 오름세를 이어갔고 대림산업은 전날보다 1.70% 오르는 등 대부분의 건설주들도 주가가 강세를 띠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