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韓·中·日 바둑 영웅전] 난투는 부담스러워

제2보(12~22)



홍성지는 흑15로 우직하게 이어버렸다. 참고도1의 흑1로 내려서면 흑3(여기까지는 필연이다) 이후에 백이 제꺽 4로 끊어 싸우게 되는데 싸움꾼으로 소문난 이세돌을 상대로 초반부터 난투를 벌이는 것이 좀 부담스러웠던 것으로 보인다. 백14로는 참고도2의 백1로 먼저 꼬부리는 것도 있다. 그것이면 흑은 일단 흑2로 우상귀를 굳히게 되고 백은 3에서 5로 맥점을 구사하면서 일찌감치 몸싸움을 벌이게 된다. 백33까지의 패턴이 외길로 알려졌다. "요즘 바둑리그에서 김지석이나 박정환 같은 소년 강자들이 자주 실험하는 정석입니다."(박정상) 박정상의 해설은 언제나 참고도가 풍부하고 그 수순도 긴 편이다. 공부벌레이며 소문난 장고파인 박정상은 해설도 진지하고 구체적이다. "하지만 속기전 해설은 오늘이 처음이라서 긴장이 됩니다."(박정상) 워낙 이세돌과 홍성지가 빠르게 두는 통에 박정상은 이 생중계에 몹시 애를 먹었다. 백16의 협공은 2003년에 한국의 이창호가 가장 먼저 시도한 삭감의 방책인데 이것을 한중일의 청소년 기사들이 모두 따라 하게 되었다. 흑으로서는 17, 19로 두는 것이 상식이 되었고…. 흑19가 놓이자 우하귀 방면의 흑진이 입체적으로 불어날 징조가 보인다. 백20의 응수타진은 지금이 타이밍. 흑진의 외곽이 더 굳어진 이후에는 우하귀에서 아무 수도 안 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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