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환란후 해외 나가 76조 썼다

여행·유학비등… '미약한 서비스 경쟁력 → 경상적자 고착화' 우려


환란후 해외 나가 76조 썼다 여행·유학비등… '미약한 서비스 경쟁력 → 경상적자 고착화' 우려 김영기 기자 young@sed.co.kr 외환위기 이후 우리나라 사람들이 해외 일반 여행이나 유학ㆍ연수 등을 위해 외국으로 갖다 쓴 것이 800억달러, 우리 돈으로 무려 76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올해 나라 살림의 3분의1에 이르는 규모로 서비스 수준이 현재의 열악한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멀지않은 시간 내 누적 규모가 100조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이 나오고 있다. 3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외환위기 이후인 지난 98년 이후 올 상반기까지 일반 여행 및 유학ㆍ연수 부분의 대외 지급액을 합산ㆍ종합한 결과 총 지출액이 797억6,000만달러에 달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지난 28일 현재의 원ㆍ달러 환율인 953원에 대입할 경우 우리 돈으로 76조원에 이르는 규모다. 정부가 올 국가 예산으로 짠 221조4,000억원과 비교하면 한해 나라 살림의 3분의1을 외국 여행이나 유학 등에 써버린 셈이다. 과거 몇 년간 환율이 달러 당 1,000원 대 이상을 유지한 것을 감안하면 실제 해외 지출 규모는 이보다 훨씬 늘어날 것으로 추산된다. 이와 관련해 배상근 한국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해외 여행과 유학ㆍ연수부분의 대외 지급액은 국내 서비스 산업의 경쟁력을 확 바꾸기 전에는 계속 증가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상품수지 부분의 흑자 축소와 함께 경상수지 적자 구조를 더욱 고착화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분야별로 따지면 일반 해외 여행을 나가 쓴 금액의 경우 외환위기 직후인 98년에는 금 모으기 등 달러 아끼기의 분위기를 타 26억4,000만달러에 그쳤지만 이후 매년 증가세를 유지, 지난 2002년에는 90억3,000만달러까지 늘었다. 이후 2003년 82억5,000만달러로 잠시 줄어드는 기미를 보였지만 이내 증가세로 돌아서 지난해에는 119억4,000만달러까지 늘었고 올 상반기에도 64억8,000만달러까지 늘어 이변이 없는 한 사상 최고치를 다시 경신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98년부터 올 상반기까지 일반 여행을 통해 외국에서 쓴 돈은 자그마치 649억2,000만달러, 우리 돈으로 61조9,000억원에 이르렀다. 외국환 은행을 통해 유학ㆍ연수 목적으로 외국으로 돈을 보낸 금액도 매년 증가세를 이어가면서 98년부터 올 상반기까지 해외에 송금된 돈은 총 148억3,000만달러, 우리 돈으로 14조1,000억원에 달했다. 유학ㆍ연수 목적의 해외 송금은 98년에는 8억3,000만달러에 그쳤지만 증가세를 계속해 지난 2001년에는 10억7,000만달러로 사상 처음 10억달러를 넘어섰고 지난해에는 33억7,000만달러로 외환위기 직후에 비해 4배나 급증했다. 이는 올 상반기에도 19억5,000만달러로 해외 일반 여행과 마찬가지로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울 가능성이 매우 높은 상황이다. 입력시간 : 2006/07/30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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