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기로에 선 야당 길을 묻다 <2> 왜 반성 못하나] 10년간 26번 물갈이… 김한길·안철수 6개월도 못가

■ 야당 지도부 잔혹사

"지난 10년 동안 지도부가 무려 28번이나 교체됐습니다. 이게 우리 야당의 현주소입니다."


이부영 새정치민주연합 상임고문은 최근 기자와의 통화에서 "당내 계파 간 갈등이 수많은 단명 지도부를 양산했다"며 지도부 잔혹사의 배경으로 당내 권력투쟁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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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지난 2003년 10월 창당된 열린우리당에서 새정치연합이 창당된 올 3월에 이르기까지 10년5개월여 동안 야당 지도부 잔혹사는 계속됐다. 열린우리당 시절에는 김원기·정동영·신기남·이부영·정세균·정동영·김근태 전 대표 등으로 지도부가 바뀌었다. 또 대통합민주신당에서는 오충일·손학규 등 두번의 지도부 교체가 뒤따랐고 통합민주당과 민주당 기간에는 원혜영·한명숙·문성근·박지원·이해찬 전 대표에 이르기까지 지도부가 수시로 교체됐다.

새정치연합의 첫 지도부인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는 올 3월 창당 이후 불과 150여일 만에 대표직에서 물러났다. 당내 한 중진 의원은 "야당의 가장 큰 특징은 어떤 사람이 당 대표가 되든 곧바로 견제하려는 세력이 등장한다는 것"이라며 "문제는 이 같은 지도부의 잦은 교체로 지도부의 결정에 위엄이 서지 않고 계파 간 이해관계만 난무하는 정당으로 전락하고 있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지도부의 잦은 교체로 수권 정당으로서 대권에 도전할 정치인 양성도 더뎌지고 있다는 지적도 많다. 당의 한 재선 의원은 "대권에 도전할 수 있는 정치인은 당의 소중한 정치적 자산이지만 야당은 그동안 당내 갈등으로 정치적 자산을 축적하는 데 실패했다는 점에서 더욱 뼈저린 반성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대권 후보주자로 거론될 수 있는 손학규 전 고문도 7·30 재보궐선거에서 패하면서 스스로 정계 은퇴라는 극약처방을 내놓는 등 정치적 뒤안길을 자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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