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수학여행 버스 연식 변조한 운행업체 대표 등 무더기 검거

폐차 직전 차량 등 노후한 버스를 새 차인 것처럼 속이고 초·중·고교 학생의 수학여행에 300차례에 걸쳐 운행한 업체 25곳이 경찰에 적발됐다.

부산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이 같은 혐의(자동차관리법 위반 등)로 김모(60)씨를 비롯해 25개 여행업체 대표와 직원 등 46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2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부산, 경남, 제주 등지에서 차량 운수업체를 운영하는 김씨 등은 2010년부터 2013년까지 부산시내 100개 초·중·고교의 수학여행에 출고한 지 5년이 넘은 버스를 5년 이내 차량으로 둔갑시켜 300차례 운행한 혐의다.

경찰은 이 기간에 수학여행을 보낸 부산시내 623개 학교의 버스 운행실태를 전수 조사한 끝에 이 같은 혐의를 확인했다.


업체별 소재지는 부산이 18개로 가장 많았고, 제주 4개, 경남 김해 2개, 경북 경주 1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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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조사 결과 차령이 5년 이상인 버스가 조달청 ‘나라장터’에서 하는 입찰에 참가하려면 최근 6개월 안에 한 종합검사 점검표를 제출해야 하지만, 김씨 등은 이를 피하려고 노후 버스의 자동차등록증을 위조, 2008년 이후 생산된 것처럼 속인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최장 11년 운행한 버스는 폐차해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제주의 한 업체는 1998∼1999년 출고돼 폐차 직전인 버스를 수학여행에 동원한 것으로 밝혀졌다.

김씨 등은 새 차 또는 가짜로 만든 버스의 연식, 등록일자 등을 노후 버스의 자동차등록증에 붙이거나 새 차의 등록증에 노후 버스의 차량번호를 넣는 수법을 썼다.

경찰은 학교 측이 자동차등록증 원본을 잘 확인하지 않는 허점을 노리고 이 같은 짓을 저질렀다고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점검도 제대로 하지 않은 노후 버스를 수학여행에 동원하면 학생들의 안전이 심각한 위협을 받는다”면서 “강력하게 단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원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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