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널이 또 졌다. 벌써 리그 4패째. 이 사이 박주영(26)은 단 한번도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다.
아스널은 3일(한국시간) 런던의 화이트 하트레인에서 끝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7라운드 토트넘과의 원정 경기에서 1대2로 졌다. 자존심이 걸린 ‘북런던 더비’라 타격이 더 컸다. 2승1무4패(승점 7)가 된 아스널은 20팀 가운데 15위에 머물렀다.
‘EPL 신입생’ 박주영은 이번에도 아르센 벵거 감독의 부름을 받지 못했다. 교체 명단에는 포함됐지만 경기 종료까지 벤치만 지켰다. 벵거 감독은 붙박이 주전 로빈 판 페르시와 프랑스 릴에서 데려온 제르비뉴를 선발 공격수로 내세운 뒤 판 페르시에게는 풀타임 기회를 줬고 제르비뉴는 후반 32분 안드레이 아르샤빈으로 교체했다.
0대1로 뒤지던 후반 6분 애런 램지의 동점골로 승점 획득의 희망을 살렸던 아스널은 후반 28분 결승골을 내줘 4패째를 당했다. 벵거 감독은 경기 후 “동점을 만든 뒤 더 밀어붙였어야 했다. 져서는 안 되는 경기에서 졌다. 실망스럽다”며 선수들의 경기력에 노골적으로 불만을 드러냈다. 그러나 아스널의 부진이 박주영에게 기회로 작용할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박주영은 지난달 21일 4부 리그 팀과의 칼링컵 경기에서 데뷔한 뒤 리그에서는 제대로 평가받을 기회조차 얻지 못하고 있다.
경기 후 런던을 떠난 박주영은 국가대표팀에 합류해 7일 폴란드와의 평가전(서울월드컵경기장)과 11일 아랍에미리트(UAE)와의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3차전 홈 경기(수원월드컵경기장)에 나선다. 컵 대회에만 출전했을 뿐 끝내 리그에 데뷔하지 못한 채 일시 귀국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