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美 10월 금리인상 가능성

하반기 부양책효과 가시화…0.25%P 인상론에 힘실려


미국 경제에 대한 낙관론이 높아지면서 대선을 코앞에 둔 오는 10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15일 CNN머니는 올 하반기에 미국 경제가 본격 회복하면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물가를 잡기 위해 10월28~29일 열리는 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연방기금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통상 FRB가 대선을 임박해서는 기준금리 인상 등과 같은 정책 결정을 내리는 데 주저해왔음을 감안하면 이 같은 전망은 이례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미 대선은 10월 FOMC가 끝난 직후인 11월4일 실시된다. 시카고선물거래소에서 거래되는 연방기금금리 선물은 FRB가 10월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려 2.25%로 조정할 확률을 56%로 반영하고 있다. 그 이전에 열리는 6월ㆍ8월ㆍ9월 정례회의 때는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관측된다. 블룸버그통신도 FRB가 경기침체 방지에서 물가안정 쪽으로 정책 방향의 무게중심을 옮기면서 연내 금리 인상을 점치는 선물트레이더들이 증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토머스 회니히 캔자스시티 연방은행총재, 리처드 피셔 댈러스 연방은행총재 등은 최근 “미국 경기회복 속도가 예상보다 빠르다”며 인플레이션에 대한 경고 메시지를 잇따라 던진 바 있다. 무엇보다 연내 금리 인상에 힘이 실리는 것은 각종 경기부양 대책이 연말로 갈수록 효과를 낼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FRB는 지난해 9월 이후 공격적인 금리 인하를 통해 기준금리를 5.25%에서 2%까지 낮췄으며 조지 W 부시 행정부는 소비를 진작시키기 위해 1,100억달러에 달하는 세금을 환급했다. 특히 경제회복에 부담이 되고 있는 유가 등 국제 상품가격 급등의 배경으로 미 달러화 약세가 지목되고 있어 기준금리 인상 필요성은 커지고 있다. 짐 글래스먼 JP모건체이스 이코노미스트는 “월가에서는 경기회복이 가시화될 하반기에 통화 긴축기조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대선 전에 기준금리를 인상하지 못할 경우 연말에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존 데릭 글로벌인베스터 이사는 “FRB가 대선을 앞두고 금리를 올릴 수 있을지 의심스럽지만 12월에는 금리를 올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하반기로 갈수록 물가안정이 대선의 최대 이슈로 부상할 것이라며 만약 FRB가 기준금리를 올리면 그간 이자율 하락으로 손해를 본 퇴직연금 수령자 등 고령층 유권자들에게 인기를 끌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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