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수출로 번 외화, 서비스수지 적자가 모두 까먹는다

수출을 통해 번 상품수지 흑자가 해외여행비 지출 등 서비스부문의 적자로 몽땅 없어지는 현상이 초래될 전망이다. 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1.4분기 수출.입을 통한 상품수지 흑자가 52억3천만달러였던데 비해 서비스수지 적자는 50억달러를 기록했다. 상품수지 흑자를 서비스수지 적자가 거의 상쇄하는 수준이 된 것이다. 서비스수지 적자는 향후 계속 커질 것으로 우려돼 올해 전체로 적자규모가 200억달러를 훌쩍 넘어설 것으로 우려된다. 특히 원.달러 환율 하락세가 수출의 발목을 잡고 고유가로 인한 원유수입액이급증하면서 상품수지 흑자는 증가폭이 갈수록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해외여행비와 유학.연수비 대외지출액은 큰 폭의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어 곧 상품수지 흑자로도 서비스수지 적자를 감당하지 못하는 현상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00년의 경우 상품수지 흑자는 170억달러였던데 반해 서비스수지 적자는28억달러에 불과했다. 이후 서비스수지 적자는 2001년 39억달러, 2002년 82억달러, 2003년 74억달러,2004년 80억달러, 2005년 131억달러 등으로 계속 증가했다. 이런 가운데 상품수지 흑자도 2001년 135억달러, 2002년 148억달러, 2003년 220억달러, 2004년 375억달러, 2005년 335억달러 등으로 증가, 전체 경상수지 흑자 기조를 유지하는데 일익을 담당했다. 그러나 올해들어 상품수지 흑자는 급감한 반면 서비스수지 적자는 가파르게 증가, 머지 않아 서비스수지 적자 절대액이 상품수지 흑자액을 추월할 것으로 보인다. 애초 올해 경상수지 흑자액을 160억달러로 예상했던 한은은 최근 전망치를 100억달러로 수정했으나 이마저도 달성이 어렵다는 것이 중론이다. 특히 상품수지와 서비스수지 이외에 경상이전수지는 매년 20억달러 안팎의 만성적인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데다 나머지 소득수지 부문 역시 외국인 주식배당송금액의 급증으로 작년에 이어 올해도 적자를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이럴 경우 상품수지에서 큰 폭의 흑자를 내지 못하는 한 연간 경상수지가 환란이후 처음으로 적자를 낼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서비스수지 적자가 계속 커지는 이유는 해외여행경비와 유학.연수비가 급격하게증가하는데다 특허권료와 금융.건설.컴퓨터 관련 용역서비스 지급액도 꾸준히 늘고있기 때문이다. 1.4분기 해외여행경비로 32억달러가 지출돼 작년 동기 대비 22.1% 늘었으며 유학.연수 경비 지출액은 9억9천만달러로 31.7% 증가했다. 특히 원.달러 환율이 900원대 초반으로 내려섬에 따라 우리 국민의 해외구매력은 그만큼 더 커졌기 때문에 해외여행경비 지출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한은은 "관광.교육 부문 뿐만 아니라 건설.금융 컨설팅 등 고도 서비스분야의국내 인프라가 취약하고 단기간에 질적 향상이 이뤄질 수 없기 때문에 서비스수지적자의 획기적 개선을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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