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2004 한국건축문화大賞] '광주광역시청사' 설계자 인터뷰

김상식 금성종합건축사 사무소 대표

“이제 관공서도 과거 권위와 절대권력의 모습에서 벗어나야 할 때입니다. 시대의 흐름을 읽고 그 흐름에 맞게 광주시청사를 설계하는데 온 힘을 쏟았습니다.” 금성종합건축사사무소 김상식 대표는 “광주시청사는 정체된 권위의식을 벗고 시민의 공간으로 거듭나는데 중점을 뒀다”며 “무엇보다 신청사를 구상한 김현철 고문, 김용미 이사와 실무진들의 노력이 대상의 영예를 가져다 준 힘”이라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광주시청사에 대한 남다른 애착만큼이나 지난 96년부터 2년여동안의 설계작업은 밤샘으로 이어지는 고된 과정이었다. 한 장을 완성하는데 7~8명이 매달려 1주일이 걸리는 건축도면만 800여장에 달했다. 김 사장도 5년간의 공사기간 중에도 매월 빼놓지 않고 현장을 점검하는 애착을 보였다. 공들인 것 만큼 시청사는 조형성과 기능성에서 청사건물의 새로운 지평을 연 건축물로 평가받고 있다. 각 동들은 비대칭적인 배치 속에서도 조화를 이루고 있고 수평적인 공간조성으로 시민에게는 보다 친숙한 청사로 다가가고 있다. 지난 3월 개관후 이미 연극제, 공연 등 5~6회의 크고 작은 행사를 치러낼 정도로 시민 공간으로 자리잡고 있다. 민원창구가 한쪽 구석에 배치되는 대부분 청사들과 달리 이번 시청사는 설계당시부터 민원행정실을 청사 중심공간에 놓는 등 시민들을 위한 배려를 잊지 않았다. “건축은 그 공간의 이용자에게 아름다움과 감흥을 줘야 합니다. 청사는 시민들에게 풍요로움을 안겨 줘야 되는데 이런 점을 이해해준 광주시청에 고마움을 느낍니다.” 실제로 현상공모 당시 출품한 디자인은 큰 변화없이 고스란히 완공된 모습으로 구현됐다. 대부분 건축주의 입김으로 본래 설계의 모습과 실제 건물과는 큰 차이가 나는 게 현실이다. “건축에 대한 수요자와 건축주의 이해도 이제 선진국수준에 올라야 할 때입니다. 건축주는 건물이 주변과 조화를 이루도록 노력해야 하며 설계자도 시대의 요구에 걸맞는 창조성을 발휘해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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