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CEO와 차한잔] 홍성균 신한카드 사장

"우량회원 확보나서 새 도약"<br>시장경쟁 가속화속 꾸준한 흑자 성장위해<br>조흥銀카드와 통합박차·인재 양성도 적극


“오는 2008년까지 국내 3위 카드사로 발돋움하기 위해 나 자신부터 카드 모집인으로 변신할 계획입니다. 전직원이 나서 우량회원을 확보하면 새로운 도약발판이 마련될 것으로 확신합니다.” 홍성균(58ㆍ사진) 신한카드 사장의 새해 각오는 남다르다. 스스로 영업사원이 돼 ‘회원 모시기’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임직원들과 함께 무박 2일 일정으로 50㎞ 야간산행에 나서는 것도 이 같은 의지를 다지기 위해서다. 그는 지난 2002년 6월 취임한 후 2년6개월이 지났지만 여전히 초심(初心)을 되새기고 있다. 홍 사장은 “신용카드사들이 그동안 강도 높은 구조조정으로 경영정상화 단계에 올라선 만큼 올해 카드시장 경쟁은 다시 뜨거워질 것”이라며 “신한카드는 어떤 환경에서도 흑자를 실현하고 꾸준히 성장하는 체질을 갖추도록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는 올해 추진할 가장 큰 목표로 조흥은행 카드사업 부문과의 성공적인 통합작업을 꼽았다. 홍 사장은 “신한은행과 조흥은행의 통합에 앞서 카드 부문간 통합을 통해 카드시장의 새로운 강자로 부상할 계획”이라며 “이질적인 문화를 융화시켜 발전적인 방향으로 승화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이미 본격적으로 준비작업에 착수했다. 직원 2명을 미래전략 담당으로 발령내 통합 이후 신한카드의 발전전략과 비전을 수립하도록 했다. 홍 사장은 “유비무환(有備無患)의 마음으로 조흥은행 카드사업 부문 통합작업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특히 조흥은행의 인재들이 이탈하지 않고 함께 일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홍 사장은 올해 카드시장 전망에 대해 “카드사들간 경쟁이 이미 과당경쟁이 우려될 정도로 치열해지고 있다”며 “LG카드 매각과 씨티은행의 영업 가속화 등으로 어떤 때보다 변수가 많은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또 “대형 전업 카드사들에 비해 규모면에서는 작지만 최고의 능력을 갖춘 직원을 양성하기 위해 외부연수 등 교육에 대한 투자를 늘려나갈 방침”이라며 “이번에 야간산행을 실시하는 것도 직원들의 정신력을 높이기 위한 방안”이라고 전했다. 홍 사장은 “유통이나 제조업을 계열사로 두고 있는 카드사들은 영업과 서비스에 한계가 있을 것”이라며 “은행 등 금융 계열사들이 있어야 자금조달 능력에서나 신상품 개발에서 앞설 수 있다”며 신한카드의 강점을 꼽았다. 그동안 그룹 계열사를 통한 회원확장과 연계 서비스에 열중했던 전업 카드사들에 비해 신한은행ㆍ굿모닝신한증권 등과 함께 신한금융지주회사의 계열사로 있는 신한카드가 앞으로 복합 금융상품을 내세워 시장을 더욱 확장할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미 이런 역량과 가능성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신한카드는 창립 2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으며 올해 350억~400억원 정도의 순이익(조흥은행 카드사업 부문 제외)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현재 300만명에 조금 못 미치는 회원수가 조흥은행 카드사업과의 통합을 통해 600만명 이상으로 늘어나 규모면에서도 대형 카드사들과의 경쟁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홍 사장은 “지난해 출시한 F1(Financial No.1)카드는 신한금융그룹의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모두 제공하는 복합상품의 강점을 가진 만큼 대표적인 상품으로 육성하겠다”며 “지난해부터 연이어 선보인 연예인카드와 국내 최초의 프리폼카드도 우량회원 확보에 촉매제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F1카드는 현금서비스 등에서 수수료를 최고 6%까지 할인받을 수 있고 신한은행에 1,000만원 이상 예금을 가입하면 최고 50만원까지 예금액의 1%를 먼저 현금으로 받은 후 카드 적립 포인트로 사후에 정산할 수 있는 등 대표적인 복합금융카드다. 홍 사장은 이에 그치지 않고 기존 고객의 카드 사용액을 늘리기 위해 타깃마케팅을 강화하고 보험영업과 여행센터 활성화, 선불카드 판매 확대 등을 통해 수익원을 다양화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홍 사장은 직원들 사이에서 ‘스터디(study) 홍’ ‘아이디어 홍’ 등으로 불린다. 항상 새로운 경영전략을 짜고 젊은 신상품 전략과 아이디어를 제시하기 때문이다. 을유년 닭띠 해를 맞아 선보인 기프트카드가 그의 작품이며 이번 ‘50㎞ 야간행군’도 그의 제안에 의해 이뤄졌다. 홍 사장은 “올들어 직접 50명이 넘는 주변 사람을 신한카드 회원으로 유치했다”며 “앞장서서 카드 모집인으로 나서면 직원들도 함께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경영철학과 스타일] "끊임없이 학습하고 사랑 실천을" ‘끊임없이 학습하고 사랑하고 용서하고 감사하고 실천하자.’ 홍성균 신한카드 사장이 스스로 밝히는 경영철학이다. 그는 “사랑처럼 평범하면서도 사람을 감동시키는 단어는 없다”며 “사랑은 상대방의 입장을 이해하는 것에서 시작된다”고 말한다. 그는 “모든 사람이 실수를 하?마련인데 이를 용서해야 실수를 접고 일어설 수 있다”며 “사랑할 수 있어야 용서할 수 있고 감사해야 갈등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한다. 홍 사장은 하지만 “최고경영자(CEO)가 잘못 생각하고 실천하면 되돌리기 어렵다”며 CEO의 중요성을 지적했다. 그는 “카드사태를 야기한 길거리 판매가 이 같은 잘못된 판단의 대표적인 사례”라며 “CEO는 시계추의 꼭짓점과 같아서 조금의 움직임이 시계추 전체(회사)를 좌지우지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리스크 관리에 각별하게 신경을 쓰는 것도 이 같은 경영철학에서 비롯됐다. 홍 사장은 ‘스포츠광’이라고 불릴 만큼 운동을 좋아한다. 스스로 ‘스포츠가 종교’라고 할 정도다. 학창시절 빙상 대표선수로 활약할 만큼 스케이팅 실력이 뛰어나고 골프 실력도 이미 금융계에는 정평이 나 있다. 얼마 전부터 테니스 라켓을 다시 잡아 매일 1시간씩 연습을 하고 있다. 그는 스스로에게 칭기즈칸시대 몽골인의 정신을 요구하며 채찍질한다. ‘한 사람의 꿈은 꿈이지만 만인의 꿈은 현실’이라는 말과 ‘태어난 곳은 달라도 죽는 곳은 같다’는 것. 열린 사고로 꿈을 공유하면 역사에 남을 성과를 실현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면서 두터운 신의로 결속력 있는 조직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다지기 위해서다. ◇약력 ▦47년 서울 출생 ▦경동고, 동국대 경영학과, 연세대 행정대학원 졸업 ▦74년 서울신탁은행 입행 ▦82년 신한은행 개설준비위원 ▦86년 신한은행 개포동지점장 ▦91년 신한은행 동경지점장 ▦95년 신한은행 이사대우 ▦97년 신한은행 이사 ▦99년 신한은행 상무 ▦2002년 신한카드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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