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와 JP모건이 이번주 중 각각 기존 국내 운용사 인수와 신규설립 허가를 마무리짓는 등 외국계 금융기업들의 국내 자산운용시장 진출이 본격화하고 있다. 이 같은 외국 금융기업들의 한국행 러시는 예정대로 오는 2009년부터 자본시장통합법이 발효될 경우 개인자금의 펀드시장 유입 확대와 퇴직연금시장의 활성화 등으로 국내 자산운용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국내 업체들도 이 같은 외국계 대형 업체들의 잇단 진출에 맞서기 위해 이합집산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글로벌기업과 토종기업간 사활을 건 ‘한판 승부’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6일 금융감독당국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이번주 중 한국 맥쿼리IMM자산운용 인수협상을 마무리하고 조만간 금융감독위원회에 지배주주 변경승인을 신청할 예정이다. 한국 맥쿼리IMM자산운용을 통한 한국 자산운용시장 우회진출을 하는 것이다. 골드만삭스의 한 관계자는 “호주 맥쿼리은행의 지분 65%와 국내 투자사인 IMM 지분 35%를 모두 인수하기로 했지만 인수가격은 비밀”이라고 밝혔다. 시장 관계자들은 대략 1,000억~1,300억원선에 인수가격이 결정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JP모건은 오는 11일 금감위 회의에서 종합자산운용사 본허가를 받는 대로 곧 영업을 시작할 방침이다. JP모건 관계자는 “지난해 8월 예비허가, 3월 말 본허가를 신청하기 전부터 이미 인력확충 등 제반 준비를 끝마쳐 조만간 영업에 돌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뉴욕증시에 상장된 운용사 중 최대 규모인 블랙록(메릴린치)과 소위 ‘장하성펀드’의 운용주체인 라자드자산운용, 얼라이언스번스타인이 금감위에 자산운용사 예비허가를 신청할 예정이다. 뱅가드도 국내에 사무실을 내고 운용사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양성락 블랙록자산운용 한국사무소 대표는 “현재 미국 본사에서 신청서를 검토 중이며 내년 1ㆍ4분기 중 본허가를 받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처음 1~2년간은 해외펀드와 역외펀드 중심으로 운용하다 국내 펀드까지 본격 진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계도 국내 자산운용시장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ING자산운용이 종합자산운용사 본허가를 받은 데 이어 UBS가 대투운용 지분 51% 인수협상을 본격화하고 있다. 특히 이번주 중 이뤄지는 랜드마크투신운용 입찰에는 미국과 유럽의 4~5개 금융기업이 참여할 예정이다. 한편 49개 자산운용사 중 외국인 지분율이 50%가 넘는 외국계 운용사는 피델리티 등 14개이며 3월 말 기준으로 역외펀드(14조1,000억원)를 제외한 국내 펀드평가액(250조원)의 17.3%를 차지하고 있다. 금융감독당국의 한 고위관계자는 “국내 자본시장의 중장기적 확대전망이 글로벌 운용사들을 끌어들이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