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경쟁력 바탕 당기순익 1조7,000억 전망세계 주요 D램 업체들이 반도체 값 하락으로 3ㆍ4분기에도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 확실시 되는 가운데 삼성전자만 '홀로 흑자'를 이어갈 전망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에 이어 세계 시장 점유율 2위를 기록중인 마이크론은 256메가SD램과 DDR의 원가가 7달러 가량인데 반해, 판매가격은 6달러 중반대에 머물고 있어 손실이 커지고 있다.
8월 결산법인인 마이크론은 지난 5월말로 끝난 3ㆍ4분기 결산에서 2,000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한데 이어 7분기 연속 적자행진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4위권인 인피니온도 제품 원가는 6.7~7달러 수준으로 시장 가격을 넘어서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을 반영하듯, 대주주인 독일 지멘스는 지난달말 인피니온의 보유지분을 대량 매각한데 이어 잔여 지분도 처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이닉스반도체도 2ㆍ4분기 2,000억원 규모의 적자에 이어 3ㆍ4분기에도 D램 값이 상승세로 돌아서지 않는 한 흑자로 돌아서기 힘들 것이란 분석이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흑자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당기순이익이 지난 2ㆍ4분기 16억달러(1조9,200억원)에서 3ㆍ4분기에는 1조6,000억~1조7,000억원 수준으로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사업부의 경우 2ㆍ4분기 1조700억원을 기록했으나, 3ㆍ4분기에는 1조원 아래로 내려설게 확실시된다.
삼성전자 고위 관계자는 "D램 값이 7월 이후에도 내림세를 지속, 마이크론테크놀로지 등 대부분의 D램 업체들은 '팔수록 손해'가 나는 상황"이라며 "3ㆍ4분기에도 대규모 적자에서 벗어나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반도체 전문가들은 이같이 삼성전자를 제외한 대형 업체들의 적자가 이어짐에 따라 업체간 '부익부 빈익빈' 현상도 더욱 확연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D램시장이 종전 SD램에서 DDR로, 200mm웨이퍼에서 300mm시대로 급속 이전되고 있지만, 삼성전자 등 일부를 제외하고는 대규모 적자로 투자시기를 놓침에 따라 앞으로 실적과 시장 점유율 등의 격차가 더욱 벌어질 것이란 설명이다.
민후식 동양종금증권 팀장은 "현 시장 상황이 이어질 경우 하반기 시장 점유율이 10%가 되지 않는 업체중 일부가 퇴출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다른 관계자도 "하이닉스를 제외한 일부 대형 업체가 유동성 위기에 빠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김영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