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은행은 19일 '동아시아 및 태평양 지역 경제 보고서'에서 지역경제를 이끌고 있는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올해는 지난 1999년 이후 가장 낮은 7.9%에 머물겠지만 내년에는 8.4%로 다시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지역 전체 성장률도 중국의 경제회복세와 각국의 내수활성화에 힘입어 올해 7.5%에서 내년 7.9%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버트 호프먼 세계은행 아태 경제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경제회복은 이미 시작됐고 아태 지역 경제는 풀가동 중"이라며 "현시점에서 금리인하 등 추가 부양책을 실시한다면 오히려 더 높은 인플레이션만 낳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동아시아 각국은 올해 경기둔화에 대응하기 위해 잇따라 재정 및 금융정책을 완화했다.
또 보고서에서는 동아시아 지역경제가 전세계 경제의 40%를 차지할 만큼 성장했으나 여전히 유럽과 미국 등 선진국의 경제상황에 따라 발생하는 리스크에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선진국의 완화정책으로 막대한 자본이 동아시아 지역으로 급속히 유입될 경우 자산거품과 신용팽창이 초래되고 갑작스러운 자본유출에 따른 충격도 발생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호프먼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외국인직접투자 등 대규모 자본유입이 지역의 일자리 창출과 생산능력 향상에 기여하고 있지만 각국 금융당국은 외국자본의 계정을 면밀히 감시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적절한 환율정책과 자본시장 발달이 자본유입에 따른 부정적 효과에 완충제 역할을 할 것"이라며 "또 과도한 신용초과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거시안전성 정책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