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책과세상] 엔터테인먼트 산업 현장에선 어떤 일이

■ 모든 이를 위한 엔터테인먼트(표종록·이영욱 지음, 라이프맵 펴냄)


인간은 의식주 외에도 자신을 위한 여러 활동을 즐긴다. 자신의 삶을 노래하기도, 다른 이의 인생을 살아보고자 연극을 하기도 한다. 이것이 곧 호모루덴스(놀이하는 인간)의 특질이기도 하다. 자신의 즐거움을 위해 향유하던 놀이 문화가 이제는 하나의‘산업’으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2000년대 초 엔터테인먼트 관련주가 주식시장의 이슈가 되면서 엔터테인먼트는 산업적 체계를 갖춰가기 시작했다. 이해관계가 다양한 사람들이 시장에 모이고 판이 커지면서 그에 상응하는 법률적 발전과 시스템의 합리화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점차 커지게 됐다. 이 같은 분위기와 맞물려 엔터테인먼트 법이나 산업적인 부분을 조망한 책들이 쏟아져 나왔지만 대부분 이론 중심적이라 현장에서 일하는 이들의 가려운 부분을 속 시원히 긁어주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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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현대인은 프로슈머(prosumer)다. 모두가 콘텐츠의 생산자이자 수요자가 되기도 한다. 특정 누구가 아닌 모든 이들이 쉽게 엔터테인먼트 산업을 이해할 수 있도록 폭넓은 지식과 노하우를 제공해야 할 필요성을 느낀 저자들이 손수 펜을 들었다. JYP 엔터테인먼트, SidusFNH 등의 법률자문변호사로, 엔터테인먼트 회사와 광고 회사에서 기업인으로 활동하면서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사례들을 직접 접한 저자들이 이 같은 경험을 녹여 알짜배기 정보를 건넨다. 엔터테인먼트 산업을 둘러싼 각종 송사(訟事)와 흥미로운 판례들이 이해를 돕는다. 저자들은 책에서 특히 저작권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강조한다. 이들은“저작권법이 단순히 저작자가 돈을 벌 수 있게 해주는 법이 아니라, 새로운 것의 창조와 그의 올바른 향유를 통해 결국엔 우리들이 마음껏 문화를 향유할 수 있도록 해주는 법”이라 강조한다. 1만 2,000원.

김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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