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 기름피해 면적 여의도 4배 넘을듯
양식장·해수욕장 3,700ha 추정…정부, 특별재난지역 검토
오현환 기자 hhoh@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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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도는 지난 7일 충남 태안 앞바다에서 발생한 사상 최악의 원유 유출사고로 태안군 일대 양식어장 250여 곳과 만리포ㆍ학암포 해수욕장 등 3,700여ha(37㎢ㆍ서울 여의도 면적의 4.4배)가 피해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9일 밝혔다.
충남도는 이미 태안군 이원ㆍ원북ㆍ소원ㆍ근흥면을 잇는 해안 150㎞에 기름띠가 형성돼 있으며 4개 면 양식어장 2,100ha와 6개 해수욕장 221ha가 피해를 입은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
유출된 원유는 사흘째인 9일 오후 4시 현재 사고지점에서 남방 30㎞, 북방 20㎞ 이상 해상까지 퍼졌고, 해안에서도 삼도 부근~원북면 태안화력까지 약 33㎞ 구간에 폭 10~30m의 기름띠가 엉겨붙어 수려했던 바닷가가 기름범벅으로 변했다. 양식어장이 밀집한 소원면 의항리 일원과 십리포ㆍ모항 등은 해변 전체가 검은 기름으로 뒤범벅됐고 해수욕장으로 유명한 만리포ㆍ천리포 해변에도 시커먼 기름띠가 밀려들었다.
충남도는 이에 따라 정부에 태안지역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해줄 것을 건의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이날 오후 긴급 관계장관회의를 열어 “피해주민들의 보상이나 피해지역 복구가 최대한 빨리 이뤄질 수 있도록 필요한 절차나 제도가 있다면 찾아서 최대한 전향적으로 지원하도록 노력하라”고 지시,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검토 중임을 시사했다. 정부는 이에 앞서 8일 태안ㆍ서산 등 피해지역에 ‘재난사태’를 선포했다.
한편 9일 해안경찰청 방제정, 해군 함정 등 선박 105척과 항공기 5대, 군인ㆍ경찰ㆍ민간인 6,000여 명이 투입돼 방제작업을 벌였으나 피해지역이 방대해 유(油)회수기 등을 이용한 기름제거 작업이 큰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이번 사고로 유출된 기름은 1만810㎘로 추정되는데 이날까지 사흘간 회수된 양은 해상에서 100여 톤, 해안에서 폐유 156톤과 폐기물 824톤에 불과한 실정이다.
입력시간 : 2007/12/10 1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