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의 고용, 경제성장, 제조업 관련 지표들이 잇따라 호조를 띠면서 연준이 경기부양을 위해 매달 사들이고 있는 채권 매입 규모를 줄이는 '테이퍼링'을 시행할 가능성은 점차 높아지고 있다.
특히 미국 정치권이 내년 예산안 협의를 원만히 마무리 짓고 정치적 불확실성를 털어냄으로써 출구전략을 고민하는 연준의 부담을 덜어줬다.
시장에서는 아직까지 연준의 양적완화 축소 돌입 시기가 내년으로 넘어갈 것으로 보는 전망이 우세하지만, 이달 들어 연내 테이퍼링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전문가도 많아졌다. 최근 블룸버그 조사에서는 12월 테이퍼링 시작을 예상한 전문가가 34%에 달했다.
중앙은행 출구전략과 관련해 17일 나오는 영국 소비자물가지수(CPI)에도 관심을 둘 만하다. 시장 전문가들이 예상(2.2%)하는 대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둔화된다면 출구전략을 고심했던 영국 중앙은행이 한숨 돌릴 수 있는 여력이 생긴다.
일본에서는 아베노믹스 효과를 확인할 수 있는 4·4분기 제조 대기업 단칸지수가 16일 발표된다. 전문가들은 기업들의 체감 경기를 나타내는 단칸지수가 15로 전 분기 12에 비해 대폭 상승하고, 향후 경기를 나타내는 전망치도 17(이전치 11)로 뛰어 오르면서 아베노믹스 효과를 반영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가파른 엔저에도 불구, 11월 무역수지 적자폭은 1조3,000억엔대에 달해 대규모 적자 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16일에는 각 경제권의 경기 전망을 엿볼수 있는 12월 구매관리자지수(PMI)가 한꺼번에 나온다. 중국의 HSBC 제조업 PMI 잠정치는 50.9로 전월(50.8)과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되며, 미국의 12월 PMI도 전월보다 높은 55.0을 기록, 조기 출구전략 가능성에 한층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