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뇌물 공화국?

제2건국 범국민추진위원회가 전국 5대도시 기업체 경영자 및 자영업자 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는 우리나라가 아직도 뇌물공화국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있음을 수치화하여 보여주고 있다. 이 자료에 따르면 설문에 응답한 기업인과 자영업자의 25%가 계약 인허가 납품 등 관공서를 상대로 한 업무를 처리하면서 금품이나 향응을 제공한 경험이 있으며, 75%는 이같은 뇌물이 업무처리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정부패가 가장 심한 직종으로는 정치인이 꼽혔고 경찰공무원 세무공무원 고위공직자 법조인 순으로 지적됐다.뇌물이 관행화되어 있고 사회전반에 걸쳐 부조리가 풍토화되어 있으며 공직내부에 상납관행이 뿌리 깊이 박혀 있다는 사실은 이미 알려진 일이지만 이번에 드러난 부패 만연의 실체를 보면서 새삼 충격을 받게된다. 우리나라의 부패도가 세계 꼴찌권에 들어있고 외국인들이 사업하기 가장 어려운 나라로 꼽은 것도 괜한 트집이 아니었음을 느끼게 된다. 특히 뇌물이 공무원의 강요나 간접적인 암시에 의해 오간다고 한다. 부패 정도도 고위층과 권력층에 더욱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무원 사회의 부패 불감증과 사회지도층의 도덕성 추락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뇌물은 정치 경제 사회가 앓고 있는 만병의 근원이다. 이름도 좋은 떡값이 정경유착을 부르고 부정 부패를 조장한다. 정치인과 공무원을 부패에 물들게 한다. 기업하기 힘든 나라로 만들고 국가경쟁력을 떨어뜨린다. 부실을 부추기고 끝내는 사회전체를 병들게 만드는 병원인 것이다. 새 천년의 길목에 들어섰다. 헌 천년을 보내면서 버리지 않으면 안되는 것 중의 하나가 뇌물관행이고 부패다. 부패만은 단호히 청산해야 한다. 부정과 부패는 크고 적음에 관계없이 엄하게 처벌, 뿌리를 뽑는다는 의지를 천명해야 한다. 그와 함께 의식개혁이 뒷받침되어야 효과가 나게 마련이다. 부패를 추방하고 깨끗하고 투명한 사회를 만드는 의식개혁운동은 제2건국 범국민추진위원회가 맡아 대를 이어가며 꾸준히 추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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