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골프 골프일반

'와인 담는 술병' 뜻… 진품은 英왕립골프협회에 보관

브리티시오픈 우승자는 와인 담는 술병으로 축배…NFL은 전설적 명장 이름 빌려

브리티시오픈 참가자들은 누구나 ‘클라레 저그(Claret Jug)’를 꿈꾼다. 클라레는 보르도산 레드 와인, 저그는 주전자 또는 술병이라는 뜻이다. 와인을 담는 술병이니 축배 용도로 제격인, 우승 트로피에 적절한 이름이다. 브리티시오픈의 ‘원조’ 트로피는 트로피가 아니었다. 챔피언 벨트였다. 3년 연속 우승자가 벨트를 영구 소유하게 되면서 1873년에 클라레 저그가 탄생했다. 클라레 저그 진품은 1928년부터 영국왕립골프협회(R&A) 클럽하우스에 보관돼 있고 시상에는 복제품이 쓰인다. 그마저도 다음 대회 우승자에게 물려줘야 해 반납은 필수다. 클라레 저그처럼 각 종목의 우승 트로피에는 제각각 고유한 이름이 있다. 메이저리그의 월드시리즈 우승팀에 주어지는 트로피는 ‘커미셔너 트로피’다. 한국으로 치면 총재 격인 커미셔너가 주는 상이라는 뜻이다. 보석을 만드는 티파니앤코(Tiffany & Co.)가 1999년 새롭게 디자인했는데 값으로 따지면 1만5,000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프로농구(NBA)의 우승 트로피도 커미셔너와 관련이 있다. ‘래리 오브라이언 트로피’로, 1975년부터 1984년까지 NBA의 수장으로 흥행을 이끈 전 커미셔너의 이름을 따왔다. 미국프로풋볼(NFL)과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는 각각 감독과 총독의 이름을 빌렸다. NFL 슈퍼볼(결승전) 우승팀은 ‘빈스 롬바르디 트로피’를 들어올리는데 빈스 롬바르디는 1950~60년대를 휘어잡은 명장이다. 그린베이 패커스 시절의 롬바르디를 다룬 영화가 내년 개봉을 앞두고 있을 만큼 NFL 역사의 한 축인 인물이다. 로버트 드 니로가 롬바르디 배역을 맡는 것으로 알려졌다. NHL 우승팀이 거머쥐는 ‘스탠리컵’은 1892년 아마추어 아이스하키팀에 트로피를 수여한 캐나다 총독 프레드릭 아서 스탠리의 이름에서 비롯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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