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사진)이 부진한 실적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6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의 3ㆍ4분기 순이익은 5억8,600만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48%나 감소했다. 이는 9ㆍ11 테러 여파로 순익이 급감했던 지난 2001년 4ㆍ4분기 이후 4년래 최악의 분기실적이다. 버크셔 관계자는 “허리케인 ‘카트리나’와 ‘리타’ 피해에 따른 보험금 지급액이 30억달러에 달해 순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버크셔는 제너럴리ㆍ게이코 등의 보험사를 거느리고 있으며 순익의 절반 이상을 보험 부문에 의존하고 있다. 버핏은 또 달러 약세에 배팅했다가 전망이 빗나가 올 상반기에만 9억달러의 손실을 기록, 3ㆍ4분기에 외환투자를 크게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버핏은 3ㆍ4분기에 외환투자 규모를 50억달러(23%) 줄였으며 이 기간 동안 달러 가치는 주요 6개국 통화에 비해 0.5% 상승했다. 한편 버핏은 400억달러의 자산을 보유해 마이크로스프트(MS) 회장이자 버크셔 이사이기도 한 빌 게이츠에 이어 포브스 선정 세계 2위 갑부에 올라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