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노리 김용재 대표, “교육시장은 인터넷 혁신의 마지막 관문”

인터넷 교육시장 성장 가능성 무궁무진<br>미 중고교생 겨냥 수학 콘텐츠 내년 출시


"교육시장은 인터넷 혁신이 미치지 않은 마지막 영역입니다. 맞춤형 교육 솔루션으로 한국 교육 콘텐츠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겠습니다."

17일 구글코리아와 방송통신위원회가 주최한 '글로벌 K-스타트업 시상식'에서 대상을 수상한 김용재(35ㆍ사진) 노리 대표는 "남들이 모바일 게임시장에 앞다퉈 뛰어들 때 교육시장의 미래에 주목했다"며 "스마트폰과 태블릿PC의 확산으로 인터넷 교육시장은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리는 올 3월 설립된 디지털 교육 솔루션 전문업체로 인공지능 기술을 기반으로 한 교육 콘텐츠가 주력 사업이다. '지식'(knowledge)을 '치유'(Remediation)한다는 뜻의 회사명처럼 개인별로 세분화된 맞춤형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게 김 대표의 포부다. 문제를 풀다가 막히면 자동으로 도움말을 제시하고 학습 결과를 체계적으로 정리해 수준별 맞춤 학습이 가능하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노리는 우선 미국 중고등학교 수학 교육과정을 겨냥한 수학 콘텐츠를 선보인 뒤 물리나 화학 등으로 과목을 확대할 계획이다.


노리는 처음부터 미국시장으로 눈을 돌렸다. 학원 강습과 개인 과외가 주를 이루는 한국과 달리 미국은 공교육에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서다. 이미 5월에는 뉴욕에 미국지사까지 설립했다. 김 대표는 "지난해 미국에서 열린 전미수학교사협회(NCTM) 콘퍼런스에 시제품을 선보였는데 현지 수학교사를 비롯한 관계자들로부터 폭발적인 관심을 받았다"며 "연내에 시험판을 공개한 뒤 내년 가을에 정식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교육시장이 인터넷 혁명의 마지막 종착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게임(모바일 게임)과 유통(소셜 커머스), 음악(디지털 음원) 등으로 인터넷 혁명이 확산되고 있지만 교육시장은 아직 제자리에 머물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크레디트스위스에 따르면 글로벌 교육시장은 7,000조에 이른다. 전 세계 모바일시장에 비해서는 7배, 온라인 광고시장보다는 570배가 큰 규모다. 하지만 산업 자체가 보수적이고 기존 오프라인 학습 방식을 대체할 혁신적인 도구와 콘텐츠가 없어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는 설명이다.


그는 "벤처기업은 새로운 시장을 만들기도 하지만 시대의 흐름을 잘 타는 것도 중요하다"며 "독보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교육 솔루션 분야의 구글이 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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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표가 교육시장에 뛰어든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08년 에듀아이즈라는 교육 컨설팅 전문업체를 설립한 뒤 4년 가까이 오프라인 학원도 운영했다. 자체 개발한 수학 콘텐츠가 호평을 받으면서 한때는 수강생이 3,000명에 달할 정도로 유명세를 탔다. 하지만 2010년 태블릿PC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리자 김 대표는 함께 근무하던 직원들과 창업에 뛰어들었다. 그동안 머리로만 생각했던 교육 서비스를 실제로 구현할 수 있는 시대가 왔다는 판단에서였다.

교육 컨설팅업체를 운영하면서 콘텐츠는 충분히 확보했지만 이를 새롭게 모비일기기에 구현하는 일은 쉽지 않았다. 기존의 오프라인 콘텐츠를 그대로 옮기는 것이 아니라 창의적인 요소를 도입하고 공부하는 재미도 함께 제공하는 것이 중요했다. 김 대표는 "한국에서 과외가 인기가 있는 것은 유일한 맞춤형 솔루션이기 때문"이라며 "콘텐츠를 어느 수준까지 나누고 어떤 방식의 사용자경험(UX)을 제공하는지가 가장 어려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시상식에서는 대상을 수상한 노리를 비롯해 총 6개 국내 벤처업체가 '구글상'을 받았다. 이들 업체는 앞으로 2주 동안 영국과 미국을 견학하며 구글을 비롯한 현지 기업과 본격적인 투자 상담을 지원받는다.

이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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