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농축산물과 석유류 가격 안정 등 영향”
여름철 휴가철 이후 줄곧 하락하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0월 들어 소폭 상승했다.
하지만 여전히 1% 초반에서 게걸음을 보이고 있는데다 물가의 장기적인 추세를 가늠해 볼 수 있는 근원물가 상승률마저 둔화되고 있어 ‘D(디플레이션)의 공포’ 우려가 커지고 있다.
4일 통계청이 발표한 10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전년동월 대비 1.2% 올랐다.
지난 5월과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7%를 기록한 이후 4개월 만에 소폭 반등한 것이다.
그러나 한국은행의 물가안정목표치(2.5∼3.5%)에는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우려되는 점은 근원물가도 하락세라는 점이다. 지난 6월(2.1%) 이후 8월까지 2.4%까지 상승하던 근원물가 상승률은 지난달 1.8%까지 떨어졌다. 근원물가는 소비자물가 품목에서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하고 조사한 지수다.
계절적 요인이나 일시적인 충격에 영향을 받는 물가 변동분을 제외해 물가의 장기적인 추세를 파악할 수 있다. 물가의 흐름을 더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어 기준금리 결정에 주요 참고 지표로 쓰이기도 한다.
김보경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상승률이 조금 올라갔지만 반등폭이 미미해 지난달과 거의 비슷한 수준으로 보면 된다”면서 “농축산물과 석유류 가격 안정이 지속되는 가운데 공업제품 물가 상승률도 높지 않아 앞으로도 상승폭이 확대될 여지가 크지 않다”고 말했다.